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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준 안아준 스트레일리 스타일 ‘매력↑’


입력 2020.06.13 12:08 수정 2020.06.13 12:13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LG전 아쉬운 수비로 사과한 포수 지성준 따뜻하게 포옹

팬들도 인정한 인성과 실력...승리 외 지표서 리그 에이스급

팀에 빠르게 녹아든 댄 스트레일리. ⓒ 롯데 자이언츠

지난 시즌까지 메이저리그(MLB) 선발로 활약한 댄 스트레일리(32·롯데)도 불운은 깨지 못하고 있다.


스트레일리는 12일 잠실야구장서 펼쳐진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 개인 시즌 최다인 7.2이닝(2피안타 2볼넷 7탈삼진)을 소화하며 2실점(1자책) 호투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승운은 따르지 않았다.


2-1 앞선 8회말 1사까지 호투하던 스트레일리는 정근우에게 볼넷을 내준 뒤 후속타자와 승부에서 던진 원바운드 공이 뒤로 빠졌다. 공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한 포수 지성준이 스트레일리 콜을 듣고 뒷그물로 향하는 사이 정근우는 3루까지 내달렸다. 1사 3루 위기에서 유강남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2-2 동점이 되자 스트레일리와 지성준은 모두 교체됐다.


이날도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며 1승에 머문 스트레일리도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선발투수 승수 자체에 대한 평가가 예전과 달라진 것은 사실이지만 훌륭한 피칭에도 고작 1승에 그쳐있다는 것은 스트레일리 입장에서도 답답한 노릇이다.


스트레일리(1승2패) 마지막 승리는 개막전에 이어 두 번째 등판한 지난달 10일.


이날 경기 포함 스트레일리는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총 4점의 득점 지원만 받았다. 경기 당 평균 1점이다. 18연패에 빠진 한화의 마운드를 LG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주중 한화와의 3연전에서 경기당 평균 8점 이상을 뽑았던 롯데는 이날 2점 지원에 그쳤다.


포수 지성준. ⓒ 롯데 자이언츠

스트레일리의 이런 ‘스토리’를 알고 있는 지성준은 더그아웃에서 스트레일리를 찾은 뒤 사과했다. 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위기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것에 대한 사과였다. 이때 스트레일리는 지성준을 안아주며 오히려 격려했다. 곁에 있던 동료들도 지성준을 안아준 스트레일리의 어깨를 두드리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김준태 티셔츠’를 입고 등장하며 포수의 기를 살려줬던 스트레일리가 선사한 두 번째 감동이다.


스트레일리의 인성도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세부지표에서 드러난 성적은 KBO리그 에이스급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커리어 대부분을 선발 투수로 활약하며 MLB에서 44승을 따냈던 스트레일리는 KBO리그에서 고작 1승에 머물러 있지만, NC 구창모에 이어 이닝 2위(47.2)-탈삼진 2위(50)를 달리고 있다. 평균자책점 3위(2.08)-이닝당 출루허용률 4위(1.11)에 랭크되어 있다.


지난해 퀄리티스타트 19회를 기록하고도 최다패(14) 투수가 된 브룩스 레일리를 미국으로 떠나보낸 롯데 팬들은 벌써부터 걱정이다. 6승(평균자책점 4.07)을 챙긴 알칸트라(두산)와는 승리 부문에서 큰 차이가 있지만, 스카우터들이 중시하는 다른 지표에서 뛰어난 스트레일리를 롯데가 내년에도 잡을 수 있겠냐는 걱정이다. 그야말로 스트레일리 스타일에 푹 빠진 롯데 팬들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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