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7월 유통업체 매출동향 발표
전년동월 대비 4.4%↑…코로나 재확산 변수
유통업계가 7월 상승세에도 웃지 못하고 있다. 이달 중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시작되면서 오프라인 유통가를 중심으로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7월 유통업체 매출동향을 보면 오프라인(-2.1%) 매출 감소와 온라인(13.4%) 매출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체 매출은 전년동월 대비 4.4% 증가했다.
유통업체 매출은 지난 3월 -3.3%를 기록한 이후 4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을 보였다.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온라인 매출 상승이 플러스 방어에 힘을 실었다. 6월부터는 4% 중후반 성장세를 보이며 순항을 거듭했다.
하지만 이달 중순 코로나19가 다시 터지면서 유통가는 위기를 맞았다. 더구나 다음달은 가을 시즌을 준비하는 의류·잡화 부문과 추석 등으로 소위 ‘대목’이 기다리고 있다.
유통업계는 지난 3월보다 코로나19 여파가 더 클 수 있다는 반응이다. 우선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작되면서 주요 상권이 마비됐다. 자연스럽게 명동, 동대문 등 중심 상권은 소비자 발걸음이 뚝 끊겼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온라인 부문 성장세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2월 온라인 유통 매출은 전년보다 34.3% 상승했는데 이후 16.9~13.4%로 평행선을 그리는 추세다. 비대면 시기가 길어지면서 다시 온라인 부문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7월 상품군별 매출은 패션·잡화(-6.8%), 서비스·기타(-5.1%)를 비롯한 외부활동 관련 상품 매출은 감소했다. 반면 생활·가정(17.4%), 식품(6.0%) 등 소비재 품목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편의점(3.7%)을 제외한 SSM(-11.9%), 대형마트(-5.5%), 백화점(-2.1%) 매출이 줄어들어 전체 오프라인 매출은 전년동월 대비 2.1% 감소했다.
편의점은 긴 장마기간으로 인한 우산·제습제 판매가 늘며 생활용품(14.3%) 매출이 증가했다. 여기에 구글 기프트카드 등 편의점 상품권 수요가 늘어 잡화(8.5%)가 성장을 견인했다.
준대규모점포(SSM)는 장마 등 영향으로 방문객이 줄고(-15.5%) 복숭아·수박·포도를 비롯한 계절과일 판매가 감소하며 농수축산(-11.9%) 매출이 떨어졌다.
백화점은 해외유명브랜드(32.5%), 가정용품(11.6%) 매출은 늘었지만 외출 및 여행감소 영향으로 여성캐쥬얼(-27.2%), 아동스포츠(-18.3%), 잡화(-17.9%) 등 매출이 줄었다.
대형마트 역시 긴 장마와 코로나19로 인한 외부활동 감소로 패션상품·물놀이용품 등 수요가 줄어들며 의류(-21.2%), 스포츠(-24.4%), 잡화(-29.1%)가 부침을 겪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다중이용시설 기피와 긴 장마로 주요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며 “8월 코로나 재확산이 유통업계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추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