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회의 공개발언 놓고 원색 비난
文정부 옹호하며 “안철수가 국정 발목”
"국채발행 회피는 패륜"이라는 주장도
겉으로는 안철수 저격, 속내는 정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변한 것은 대통령 눈빛이 아니라 대표님의 눈빛 같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옹호하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저격했다.
이 지사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도를 넘은 것은 경제와 민생 살리려, 위기극복에 전념하는 문재인정부가 아니라 국민은 안중에 없이 당리당략으로 국정 발목잡기 하는 안 대표와 보수야당 같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안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박근혜 레이저 눈빛 닮아간다. 청개구리 대통령'이라고 비방하더니 급기야 문재인 정부를 '빚내서 생색내고 미래세대에 깊게 하는 패륜정부'라는 망언을 했다"며 "아무리 정치적 상대이고 감정이 있더라도 대통령은 대표님을 포함한 5천만 국민이 뽑은 국가의 대표라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재정지출 확대가 필요하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이 지사는 "추세적 공급과잉과 수요부족에 코로나19까지 겹쳐 심각한 경제위기를 맞은 지금에도 우리보다 국가부채비율이 2~3배 높은 나라까지 10~30%의 국채비율상승을 감수하며 대대적으로 재정지출을 확대해 가계소득과 소비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제위기에 가계부채증가 억제하고 경제회생 시키려고 다른 나라보다 턱없이 적은 국채 조금 더 발행한 것이 패륜이냐. 안그래도 과도한 재정건전성 유지한다고 가계지원 경제회생에 필요한 국채발행을 회피해 민생경제를 망치는 게 패륜 아니냐"고 되물었다.
안 대표는 전날 국민의당 최고위원회 모두발언을 통해 "정부가 빚을 내서 모든 생색은 다 내고 빚은 미래 세대가 갚게 한다면 그 정부는 패륜정부"라며 "이 정권 5년 집권 기간 나라 빚이 400조를 넘어서고 그 때문에 우리 국민은 1인당 2천만원이 넘는 빚을 떠안게 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청개구리 대통령도 아닌데 말은 국민 통합을 외치면서 행동은 국민을 분열시키는 쪽으로 가는지 모르겠다"며 "요즘 대통령 눈빛이 달라졌다고 한다. 레이저라는 별명이 붙었던 전임 대통령의 눈빛을 닮아간다고 한다"고 말했었다.
이 지사의 발언은 일견 안 대표를 겨냥한 질책이었지만, 동시에 정부와 당을 향한 것으로도 해석이 된다. 재난지원금 지급 범위를 놓고 이 지사가 당정과 대치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홍남기 부총리는 '전국민에 30만원씩 50번 100번을 줘도 재정 건정성에 우려할 필요가 없다'던 이 지사를 향해 "책임 없는 발언"이라고 했었다. 이 지사가 다시 "모든 것을 안다는 오만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맞불을 놓으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