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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IT·헬스케어 각광…과감한 지원 동반돼야”


입력 2020.10.15 06:00 수정 2020.10.15 00:31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헬스케어 업종 20년 간 500% 증가…시가총액 36.8배↑

“산업 변화 따른 맞춤형 정책 필요…바이오·제약 주목”

KT와 엔젠바이오 관계자가 엔젠바이오 연구소를 찾아 설명을 듣고 있다.(자료사진)ⓒKT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건강관리(헬스케어)와 정보기술(IT) 분야의 기업이 급부상하는 반면 조선·건설 등 전통 주력산업의 비중은 크게 줄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000년, 2010년, 2020년 등 10년 단위로 코스피 상장 시가총액 상위 100대 비금융사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헬스케어 업종은 2개에서 12개로 크게 늘었다고 15일 밝혔다.


IT분야 역시 같은기간 8개에서 15개로 87.6% 늘며 뒤를 이었다. 반면 산업재는 34개에서 23개로, 소재는 21개에서 15개로 대폭 감소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보면 업종별 시가총액 합계는 ▲정보기술(592.1조원) ▲자유소비재(160.1조원) ▲건강관리(117.9조원) ▲소재(113.9조원) 등의 순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강관리’는 올해 3분기 시가총액이 2010년 말 대비 36.8배 커진 것으로 나타나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정보기술’ 시가총액도 2010년 말 대비 2.9배 성장했으며,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도 시가총액 합계(244.7조원)가 가장 높은 업종이었다.


‘산업재’는 상위 100대 비금융사에 포함된 기업 수(23개)가 가장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9개 업종 중에서 5위에 머물렀다. 시가총액은 2010년 말(161조9000억원)의 절반도 안 되는 65조4000억원에 그쳤다.


또 내수 의존도가 높은 공기업 중심의 ‘유틸리티’는 기업 수(2개)도 가장 적고 시가총액(15조4000억원)도 2000년 및 2010년 말과 비교할 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바이오 및 언택트 기술·제품 관련 기업이 부상했기 때문만이 아니다”라며 “조선·중공업 등 과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주도했던 산업들의 비중이 줄어들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첨단 제조업과 서비스업 중심의 경제구조로 개편됨에 따라 자본시장의 기대감이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내 100대 비금융사 업종별 분포.ⓒ전경련

2020년 3분기 말 글로벌 건강관리 업종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S&P 캐피탈 IQ 기준) 중에서 한국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51위), ‘셀트리온’(65위) 등 2개사가 포함됐다.


미국은 ‘존슨앤존슨’과 ‘머크’, ‘화이자’, ‘애보트’, ‘유나이티드헬스그룹’ 등을 포함해 총 51개사로 가장 많았다.


중국은 ‘항서제약’, ‘마인드레이 등 15개사로 뒤를 이었다. 일본도 ‘추가이’, ‘다이이찌산쿄’ 등 11개사가 순위에 들었다.


건강관리 업종 시가총액 합계를 기준으로 보면 미국(4625조원)은 우리나라(80조원)의 58배, 중국(555조원)은 7배, 일본(495조원)은 6배 수준이었다.


2020년 상반기 기준 매출을 비교하면 차이는 더욱 벌어졌다. 미국 51개사는 한국 2개사 대비 약 705배의 매출액을 달성했으며, 중국과 일본은 각 11배, 9배 높았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코스피 시장을 10년, 20년 전과 비교해보니 변화하는 경제 구조와 산업 생태계 지각변동에 맞춘 자금 흐름 움직임이 확연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산업 변화에 따른 맞춤형 산업정책 마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국가들이 바이오·제약 산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주목해오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세계적인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성장 기대감이 큰 만큼 건강관리 업종을 글로벌 플레이어로 육성하기 위한 과감한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100대 건강관리 업종 기업 국가별 분포 및 실적.ⓒ전경련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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