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앱 설치 없이 휴대폰 인증 통해 종교기부금 납입지원
하나·국민, 문자나 QR코드 등에서 어디서나 손쉽게 헌금 가능
시중은행들이 헌금 등 종교활동을 언택트(비대면)로 할 수 있도록 관련 서비스를 내놓으며 디지털금융 영역을 넓히고 있어 주목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대면 종교 모임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틈새 시장을 노리고 시장 개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13일부터 비대면 종교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언택트 기부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종교기관이 이 은행의 기부금 계좌를 개설하면 계좌와 연결된 URL을 받을 수 있다. 이 URL이 신도들에게 발송하면 기부를 원하는 신도들은 인터넷 주소(URL)를 통해 휴대폰 인증만으로 기부할 수 있다.
특히 별도의 앱 설치 및 회원가입 없이 종교기부금을 납입할 수 있고 신한은행 계좌뿐만 아니라 타행 계좌에서도 출금이 가능해 어렵지 않게 기부할 수 있다.
또 신한은행은 지난 5일 조계사와 아름다운 언택트 기부문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조계사 전용 기부페이지’를 최초로 신설했다. 조계사는 불교 최대 종단인 조계종의 대표사찰로, 조계자 불자들은 해당 URL로 접속해 조계사로 언택트 기부가 가능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언택트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해 맞춤형 기부플랫폼을 지속적으로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의 경우 자금관리서비스(CMS) 기반의 ‘하나원큐 모바일헌금’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도 별도로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문자메시지나 교회 홈페이지, QR코드 등으로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
교회 등 종교단체는 CMS 시스템을 통해 ▲헌금 종류 ▲ 헌금의 종류별로 입금되는 계좌 ▲ 감사의 말씀 등을 직접 등록할 수 있고 ▲ 헌금 종류별 기도문과 헌금한 사람 등의 정보를 자동 집계해 기도문 등을 출력해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종교단체에서 실시간으로 회원들의 모바일헌금 화면에 공지사항을 전달할 수 있고 교인에게는 기도문 작성, 종교단체에게는 헌금 완료 시 감사의 메시지를 발송할 수 있어 비대면 상황에서 상호소통 할 수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스마트폰에 익숙한 젊은 종교인과 현찰이 없는 사회로 가는 사회변화에 발맞춰 디지털 예배 환경 구축에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KB국민은행 역시 비대면 성금 납부를 지원하는 ‘디지털성금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의 특징은 헌금봉투의 색상, 성경문구 설정 등을 통해 실제 헌금봉투를 보내듯 헌금을 낼 수 있다는 점이다. 종교단체는 헌금 내역, 기도제목 등을 편리하게 조회하고 관리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디지털헌금바구니를 시작으로 다른 종교단체나 전통시장 등 디지털 금융지원이 필요한 곳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언택트 시대의 금융지원이 필요한 영역에 지속적으로 디지털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사회적 가치 제고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