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승리하면 패배의식 떨치고 대선 맞이
예기치 못한 망외 선거…반드시 이겨야 한다
결코 져서는 안될 건곤일척 대회전 벌이겠다
공관위, 필승 후보 반드시 세우도록 하겠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으로 내정된 정진석 의원이 내년 4·7 재·보궐선거는 나라와 국민을 위해 하늘이 내려준 반전의 기회라며, 필승할 수 있는 최선의 후보를 세워 반드시 서울·부산 두 보궐선거 모두를 석권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20년 현실정치를 하면서 한 번도 특정 계파 활동을 해오지 않은 정진석 의원은 공정하게 공천 관리를 하겠다면서도, 헌정 체제를 파괴하는 현 정권이 아닌 내부로 총구를 돌려 '네거티브 캠페인'을 하는 예비후보는 엄격히 단속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진석 의원은 18일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아직 (공천관리위원장) 사령장을 받지 않아 코멘트할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내정 사실이 알려진 전날 SNS에 쓴 '건곤일척(乾坤一擲)'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설명을 했다.
정 의원은 "건곤일척이란 하늘과 땅, 천하를 건 한판 승부라는 뜻"이라며 "전국단위 선거 4연패 이후에 아무런 사정변경 없이 대선을 맞이했다면 패배에서 벗어나지 못한 체질 때문에 어려운 싸움이 됐을텐데,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면 패배의식을 떨쳐낼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정말로 각별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15 총선 패배 이후에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생길 줄 어떻게 알았겠느냐. 이것은 하늘이 내려준 반전의 기회"라며 "질 수 없는, 져서는 안되는 천하를 건 한판 승부, 건곤일척의 대회전을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정진석 의원이 공관위원장으로 내정된 사실을 전했다. 정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민의힘 4·7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는 오는 21일 임명장 수여식과 함께 첫 회의를 갖고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정진석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4·7 재보선은 승리하면 2022년 대선을 향한 반전의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기회라고 봤지만, 패배하면 국민의힘 뿐만 아니라 국운(國運)마저 끝모를 나락으로 빠진다는 점에서 그 기회는 '마지막 기회'라고 방점을 찍었다.
정 의원은 "서울시장·부산시장 재보선을 이겨야만 대선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대선보다 더 중요하다"며 "4·15 총선 패배 직후에는 누구도 예기치 못했던 망외(望外)의 선거 기회를 맞았다는 점에서 '하늘이 대한민국을 버리지 않았다'는 생각"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역으로 또 패배한다면 우리는 끝모를 나락으로 떨어지고 만다. (기회인) 동시에 위기"라며 "반드시 이겨야 한다. 공관위에서는 정말 필승 후보, 필승 카드를 (후보로) 세우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당내 최다선…유일한 非영남 5선 중진의원
계파 활동 않고 불편부당·화이부동 정치신념
"누구에게도 경도되지 않고 공정하게 일 처리
우리끼리 내상 주는 공격은 철저히 단속할터"
당내 최다선인 5선 의원 중 유일한 비(非)영남권 출신인 정진석 의원은 한국일보에서 15년간 주로 정치부 기자로 활동했다. 이후 2000년 정계에 입문해 여덟 차례의 공직선거와 다양한 당내 경선을 거치며 중진의원으로서 경륜과 역량을 쌓아왔다.
오랜 정치 경력 속에서 단 한 차례도 특정 계파에 경도되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불편부당(不偏不黨)·화이부동(和而不同)의 정치 신념을 관철해왔다는 점이 김종인 위원장이 이례적으로 현역 중진인 정 의원을 공관위원장으로 내정한 배경으로 분석된다.
지난 4·15 총선 당시 충남 공주·부여·청양에 출마해 5선 고지에 도전하며 "정권탈환만이 이제 내 마지막 정치적 소명"이라고 호소해온 정 의원은 정권탈환으로 가는 '관문' 격인 4·7 재보선의 공관위원장으로 내정된 것에 대해 "운명"이라고 토로했다.
정진석 의원은 "어려운 자리다. 최선의 후보를 찾아낸다는 일이 하늘이 도와주지 않고서는 안되는 일"이라면서도 "(이런 자리가 주어진 것은) 운명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계파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사람 아니냐. 평생을 중심을 잡고서 균형추 역할을 해왔다"며 "두루 통섭하고 어울리되 중심을 잃지 않겠다는 나의 정치신념 '화이부동'대로 누구에게도 경도되지 않고 공정하게 일을 진행하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다만 정 의원은 내년 4·7 재보선에 승리하려면 당 내부의 단합과 대동단결이 절실하다며, 총구를 헌정 파괴 세력에게로 향하지 않고 내부로 돌리는 후보가 있다면, 그런 후보의 경선운동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대응하겠다고 공언했다.
정진석 의원은 "과감히 소아를 떨쳐버리고 대의만을 생각하는 국민의힘이 돼야 한다. 그것만이 4·7 재보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유일한 비책인 대동단결"이라며 "후보들이 여럿 나올텐데 우리끼리 내상을 주는 공격을 일삼는 것은 철저히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의 타겟을 정조준하면서 미래를 이야기하는 후보를 국민과 우리의 당원들께서 원하실 것"이라며 "'네거티브 캠페인'을 하는 후보는 감점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이야기해두겠다"고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