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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 받지 못하는 래퍼 아이언의 죽음


입력 2021.01.26 11:37 수정 2021.01.26 13:33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아이언, 25일 서울 아파트 인근 화단서 발견...결국 사망

가요계 동료들 추모 없고, 네티즌 비난 이어져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25일 래퍼 아이언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업계가 충격에 빠졌지만, 최근까지 잇단 구설을 일으켰던 터라 추모의 움직임 보단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아이언은 2014년 엠넷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3’에서 준우승하며 주목을 받았다. 당시 프로그램에서 불렀던 ‘독기’라는 곡으로 아이언은 자신의 실력을 입증하며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이후 기획사와 계약을 맺고, 2015년 3월 신보를 발매했지만, 음악 대신 각종 논란으로 이름을 알렸다. ‘쇼미더머니3’ 준우승자의 타이틀도 논란에 가려졌다.


그는 2016년 대마초 흡연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처음 사회면에 이름을 올렸고,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또 이듬해인 2017년에는 전 여자친구와 성관계 도중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행을 가한 혐의(상해)로 기소돼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이 선고받았다. 당시 아이언은 피해자에 대한 허위사실이 보도되도록 한 혐의(명예훼손)로 기소돼 벌금 500만원이 선고되기도 했다.


논란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9월 그는 SNS에 자신의 과거 행동들을 반성하며 재기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도 전 변명하지 않겠다. 못난 놈 좋아해주셔서 늘 미안하고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그해 말 자신에게 음악을 배우던 10대 소년을 야구방망이로 폭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또 한 번 논란에 휩싸였다.


경찰에 따르면 25일 오전 서울 신당동의 한 아파트 인근 화단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아이언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은 현재까지 타살 혐의점은 찾지 못했고,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망 후 앞서 언급한 고인의 생전 논란들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추모와 비판 여론이 부딪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SNS에 글에 일부 팬들이 추모 글을 달았지만, 이를 두고 “씁쓸하다”면서 추모를 비판하는 글이 다수 눈에 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네티즌들의 비판보다는 업계의 반응이다. 잘못을 했더라도 '죽음' 앞에서는 어느 정도 의사 표시는 하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지만, 아이언의 죽음 앞에서는 조용하다. 그만큼 아이언이 보여준 그간의 행보가 '추모'조차 못할 수준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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