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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캡틴' 김동관...신성장 우주사업도 총괄 한화 3세 경영 본격화


입력 2021.03.08 10:06 수정 2021.03.08 10:40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그룹 우주 사업 총괄 '스페이스 허브' 수장 맡아 지휘

태양광·수소 에너지서 항공·우주·방산으로 역할 증대

김승연 회장 복귀와 김동원·김동선도 역할 증대 '주목'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한화그룹

한화그룹의 3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기존 주력인 태양광·수소 등 에너지 사업에 이어 미래 신성장동력인 항공·우주 사업까지 맡게 되면서 3세 경영으로의 변화가 보다 속도를 낼 전망이다.


8일 재계에 따르면 김동관 사장이 한화그룹의 우주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게 되면서 3세 경영이 한층 힘을 받게 됐다. 우주사업은 한화그룹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꼽아 온 분야다.


한화그룹 항공·방산 계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7일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하고 조직을 이끌 수장으로 김동관 사장을 선임했다.


스페이스 허브는 여러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우주 관련 핵심 기술을 한 데 모아 우주산업 전반을 지휘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엔지니어들이 허브의 중심으로 한화시스템의 통신, 영상장비 전문 인력과 ㈜한화의 무기체계 분야별 전문 인력, 최근 한화와 함께 하기로 결정한 쎄트렉아이 측도 향후 참여하게 된다.


스페이스 허브는 해외 민간 우주 사업의 트렌드를 모니터링하고 연구 방향과 비즈니스 모델을 설정할 계획이다. 발사체와 위성 등 제작 분야와 통신, 지구 관측, 에너지 등 서비스 분야로 나눠 연구·투자에 집중하게 되고 관련 인재들도 적극적으로 영입할 계획이다.


한화 측은 “스페이스 허브는 각 회사의 윗 단에 있는 조직이 아닌 현장감 넘치는 우주 부문의 종합 상황실”이라고 표현했다.


이는 한화가 미래 신성장동력인 우주 산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으로 김 사장이 한화의 우주산업 육성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 것이다.


그는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봤다”며 “누군가는 해야 하는 게 우주 산업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자세로 개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그동안 한화솔루션 대표이사로 태양광과 그린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를 내세워 그룹의 주력인 에너지 사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해 왔는데 이제는 인공위성 등 우주 분야로 보폭을 넓혀 나가고 있다.


모건스탠리가 향후 우주 산업 시장 규모가 민간기업 주도하에 오는 2040년 약 1조1000억 달러(약 122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미국의 스페이스X나 블루오리진 등은 이미 성과를 내고 있는 등 민간 우주개발은 세계적 추세다.


한화 스페이스 허브 개념도.ⓒ한화에어로스페이스화그룹

김 사장은 스페이스 허브를 통해 장기적으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발사체에 쎄트렉아이의 위성을 싣고, 한화시스템의 통신체계를 탑재하는 방식의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 창출이 가능한 방향으로 우주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 첫 단계로 계열사간 기술 콜라보(협업·collaboration)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예를 들면, 한화시스템의 영상 탑재체 기술과 쎄트렉아이의 지구관측위성 기술을 융합한 서비스 개발을 검토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양사의 통신체계 기술과 소형위성 설계 기술을 더해 스페이스X나 아마존이 경쟁하고 있는 위성 통신 분야로 진출하는 것도 검토 가능하다는 것이 한화측의 설명이다.


이와함깨 지난달 회사가 인수한 쎄트렉아이의 해외 진출에 힘을 보태고 한화시스템이 미국 오버에어사와 개발 중인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 '버터플라이'의 상용화도 주도해 나갈 전망이다.


앞서 김 사장은 지난달 26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사회에서 등기 임원으로 추천됐다. 오는 29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그의 사내이사 추천안건이 상정될 예정인데 ㈜한화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분 33.98%를 보유한 최대주주여서 무난히 통과될 전망이다. 김 사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인수한 위성기업 쎄트렉아이의 등기임원도 맡기로 한 상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시스템·한화디펜스·한화테크윈·한화파워시스템 등 자회사들을 통해 항공(도심항공모빌리티·UAM)과 방산 사업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어 김 사장은 그룹의 기존 주력인 에너지에 이어 미래 먹거리인 항공·우주·방산 사업에 모두 관여하게 됐다.


앞서 김 사장은 지난해 9월 정기인사에서 사장 승진과 함께 한화솔루션 대표이사로 선임된데 이어 ㈜한화 전략부문장도 겸직하고 있어 여러 사업에 관여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돼 있다.


특히 부친인 김승연 회장이 최근 7년 만에 취업 제한이 해제되면서 ㈜한화·한화솔루션·한화건설 등 미등기 임원 자격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했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자회사들에는 따로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이는 그룹의 신성장동력인 항공·우주·방산사업에서 장남인 김동관 사장에게 보다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한화가 향후 3세 경영으로의 변화에 보다 속도를 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김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는 지난해 11월 전무 승진에 이어 올 초 신설된 전략부문장을 겸직하게 되면서 회사의 디지털금융뿐만 아니라 미래전략까지 책임지는 역할을 맡으며 금융부문에서 한층 위상이 강화됐다.


또 삼남인 김동선 한화에너지 상무보도 지난해 말 회사의 글로벌 전략 담당을 맡으며 그룹 경영에 복귀해 향후 역할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김동관 사장이 그룹의 미래 신성장동력인 항공·우주·방산 분야에 보폭을 넓힐수 있게 되면서 3세 경영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김승연 회장의 경영 복귀에 이어 김동관 사장을 중심으로 한 3세들의 보폭 확대로 향후 한화의 변화와 혁신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그룹 사옥.ⓒ한화그룹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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