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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선] '민주당 성지'서 힘 받은 박영선 "오세훈 되면 서울 미래는 파괴"


입력 2021.04.01 03:30 수정 2021.04.01 08:22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이해찬 5선, 盧 마지막 유세 지역 관악

박영선, 용산참사 거론하며 오세훈 공격

정태호 "여론조사 장난에 현혹되지 말라"

이세돌 "당·이념 떠나 인물 봐달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서울 동작구 이수역 인근에서 열린 집중유세에 참석하며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입구역 사거리에서 집중유세를 열고 지지를 호소했다. 관악구는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내리 5선을 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 마지막 유세를 했던 민주당의 '성지'로 여겨지는 지역으로, 박 후보의 방문을 뜨겁게 환영했다.


연단에 선 박 후보는 "서울을 매일 정쟁의 대상으로 삼고 문재인 대통령을 욕하고 비판만 하는 당에서 서울시장이 나오면 어떻게 되겠느냐"며 "(오세훈 후보가 당선되면) 서울시 의회와 매일 싸우고 정부와 매일 충돌하고 서울의 미래는 바로 파괴 그 자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는 특히 "6명의 사망자가 난 용산참사 사건 역시 재개발·재건축이 문제였다"며 "만약 오세훈 식으로 한 달 만에 모든 것을 다 허가해 주는 재개발·재건축이 다시 시작된다면 과거 10년 전 뉴타운 광풍이 몰아쳐 실패한 시장이 가져온 서울의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에는 아파트만 지었지만 이제는 그런 식으로는 지속 가능한 가치를 이어갈 수 없다"며 "내가 사는 거리 21분 내 도서관·수영장·쇼핑센터가 있는 도시를 만들려면 공공과 민간이 함께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그러면서 "우리는 함께 잘 살아야 한다. 코로나19는 공동체의 중요성을 인간에게 가르쳐줬다"며 "서울시민들은 그런 서울을 원한다. 박영선의 공공·민간 참여형 재개발·재건축으로 도서관과 수영장은 서울시가, 나머지는 민간에서 하게 되면 아파트 분양가를 낮출 수 있다"고 했다.


지원유세에 나선 정태호 의원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맡아 벤처투자를 통해 5만 개의 일자리를 만든 것이 박 후보"라며 "박영선과 함께하면 대한민국이 바뀌고 청년 일자리가 만들어진다. 특히 코로나로 힘들어하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위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열심히 일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민주당 재보선 종합상황실장을 맡고 있기도 한 정 의원은 "여론조사로 장난질을 많이 치고 있다. 절대 현혹돼선 안 된다"며 "2% 싸움이다. 이겨도 2%, 져도 2%다. 절실한 마음으로 임한다면 2%가 아니라 10%로 이길 수 있다"고 투표를 독려했다.


이날 관악구 유세에서는 특별히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참석해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세돌 9단은 "박 후보가 희망이 있는 도시 서울시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저는 정치인이 아니고 박영선이 좋아서 이 자리에 섰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당이나 이념을 떠나 인물과 공약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인 만큼, 반응은 뜨거웠다. 유세가 진행되는 동안 사거리 건너편에서도 박 후보의 발언을 듣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었으며, 유세를 마치고 관악구청 사거리 근처까지 이동하는 동안 박 후보를 보려는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원하는 시민들이 어우러져 북새통을 이뤘다. 한 시민은 "우리 사업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박 후보를 뽑도록 만들겠다"며 응원하기도 했다.


이날 박 후보의 관악구 유세에는 지역구 의원인 유기홍·정태호 의원뿐만 아니라 홍영표·이학영·김영진·도종환·윤영찬·이수진(비례)·임오선·전용기·조오섭·장철민·최기상 의원 및 지역 대표자들이 총출동해 자리를 빛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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