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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올해 전장·기판 키운다…체질개선 탄력


입력 2021.04.02 06:00 수정 2021.04.02 10:34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기판강화 위해 ‘FC-BGA’ TF팀 구성…수요 적극 대응

지난해 연구개발 과제 14개 중 9개가 전장관련 연구

“성장동력 확보…지속성 위해선 사업 다각화 필수”

LG이노텍 경북 구미공장 연구원이 포토마스크(미세회로를 새긴 차단막) 품질을 검사하고 있다.ⓒLG이노텍

LG이노텍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전장과 기판 사업 키우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관련 사업 강화를 위한 사전준비에 발 빠르게 나서면서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과를 낼 것이란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온다. 그 동안 카메라모듈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던 만큼 체질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와 별도 태스크포스(TF) 팀을 꾸리는 등 전장과 기판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당 사업들의 전문성 강화를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고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LG이노텍은 최근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TF를 꾸렸다. 이혁수 상무를 태스크 리더로 선임하고 관련 조직을 구성했다. FC-BGA는 반도체칩과 기판을 볼 형태의 범프로 연결한 반도체 패키지 기판을 뜻한다. 이 기판은 주로 자율주행차·PC·서버 등에 탑재되는 비메모리 반도체를 만드는 데 쓰인다.


LG이노텍이 이번에 TF를 꾸리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서비스 확대로 FC-BGA의 수요가 늘어난 것이 결정적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기판사업은 절대적인 매출은 광학솔루션에 비해 적지만 영업이익률이 높아 LG이노텍 내부에서도 알짜 사업으로 통한다. 지난해 기판소재부문의 매출 비중은 12.8%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37.3%에 달한다.


특히 LG이노텍의 올해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2468억원으로 78.8%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 업계에서는 수익성이 높은 기판사업의 호조세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LG이노텍 직원이 ‘차량용 와이파이6E 모듈’을 소개하고 있다.(자료사진)ⓒLG이노텍

전장사업 역시 LG이노텍이 역점을 두고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 분야다. 비록 아직까지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기술을 축적해 가며 미래를 도모하고 있다. 특히 구광모 LG 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전체가 전장 사업으로의 전환을 꾀하면서 LG이노텍 역시 발맞춰 관련 R&D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LG이노텍이 지난해 수행한 14개 과제 중 9개가 차량용 전장 부품 관련 내용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차량용 디지털키 통신모듈과 세계 최소형 블루투스모듈, 히팅 카메라, 에너지저장시스템(ESS)용 양방향 전압변환기(DC-DC 컨버터) 등이 있다.


LG이노텍은 기존 강점인 카메라 모듈 역량을 전장에 접목해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가능해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같은 연구개발 성과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LG이노텍이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적극 나서면서 광학솔루션사업부에 편중된 매출 구조 역시 개선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LG이노텍 내부에서도 광학솔루션에 치우쳐 있는 매출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전장과 기판소재 확대에 상당한 노력을 들이고 있다.


실제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 부문 매출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71%에 달한다. 이는 전년(68%) 대비 3%p 상승한 수준이다.


핵심 고객사인 애플이 지난해 신형 아이폰 출시를 12월로 늦춘 것이 비수기인 올해 1분기까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상 애플은 매해 3분기에 아이폰을 출시했지만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4분기에 아이폰12를 출시했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미래 먹거리 확보 측면에서도 기판소재와 전장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지속가능경영을 위해선 사업 다각화는 필수”라고 설명했다.

서울 강서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내에 위치한 LG이노텍 본사 전경.ⓒLG이노텍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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