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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같았던 오타니, 162km 강속구 이어 대형홈런


입력 2021.04.05 15:10 수정 2021.04.05 15:10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메이저리그서 118년 만에 투수와 타자로 동시 선발

1회부터 160km 넘어가는 빠른공, 첫 타석에서는 홈런

오타니가 경기 도중 홈 베이스커버에 들어왔다가 상대 주자와 충돌하며 그라운드 위에 쓰러져있다. ⓒ 뉴시스

투타 겸업을 하고 있는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7·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한 경기에서 160km가 훌쩍 넘는 강속구와 대형 홈런포를 동시에 선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오타니는 5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2021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2번 타자 겸 선발 투수로 출전했다.


일본프로야구를 거쳐 201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오타니가 정규시즌에서 투수와 타자로 동시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그는 투수와 타자를 번갈아가며 겸업했지만 이날은 마운드 위에서 공도 던지고 타석에도 들어서는 만화 같은 광경이 펼쳐졌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서 특정 선수가 투수와 타자로 동시에 선발 출장한 것은 지난 1903년 9월 8일 잭 던리비(당시 세인트루이스) 이후 무려 118년 만의 진기록이다.


투수와 타자 중 하나만 잘하기 어려운데 오타니는 둘 다 잘했다.


마운드 위에서는 최고 시속 100.6마일(약 162km)의 강속구를 던지며 4회까지 무실점으로 순항했다.


타석에서는 1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투수 딜런 시스의 초구 156km 직구를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약 130m짜리 대형 홈런포로 연결했다.


하지만 경기 초반부터 믿을 수 없는 활약을 펼친 오타니에게 5회 불운이 찾아왔다.


3-0으로 앞선 5회초 2사 만루 위기서 폭투로 첫 실점을 허용한 오타니는 계속되는 위기 상황서 4번 타자 요안 몬카다를 상대로 풀카운트서 헛스윙을 유도했지만 공이 뒤로 빠지면서 낫아웃 상황이 됐다.


포수 맥스 스타시가 재빠르게 1루로 송구했지만 루수 재러드 월시가 잡지 못했고, 그 사이 누상에 나가있던 주자가 홈으로 파고 들었다. 백업을 들어간 2루수 데이비드 플레처가 공을 잡아 다시 홈으로 뿌렸지만 송구가 높았고, 베이스커버에 들어왔던 오타니와 슬라이딩한 주자 호세 아브레우가 홈에서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오타니는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겨우 몸을 일으킨 오타니는 결국 5회를 다 마치지 못하고 교체됐다.


4.2이닝 2피안타 5볼넷 7탈삼진 3실점(1자책)을 기록하고 부상으로 물러난 오타니는 승리 투수 요건을 아쉽게 채우지 못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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