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硏 'KINU 통일의식 조사 2024'
"북한 주민에 이익된다"는 92.4%
"통일이 필요하다" 응답은 52.9%
국민 10명 가운데 7명은 남북 통일이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통일연구원이 공개한 'KINU 통일의식 조사 2024'에 따르면 지난해 통일연구원의 통일의식조사에서 '통일이 자신에게 매우/다소 이익이된다'는 응답은 30.6%로 집계됐다.
통일이 나의 이익이 된다는 인식은 세대별로 23.5~33.8%에 분포했다.
386세대(60년대생)가 33.8%로 가장 높았고, 밀레니얼세대(1991년 이후 출생)가 23.5%로 가장 낮았다. 전 세대에 걸쳐 절반 아래 수준이었다.
통일이 '국가에 매우/다소 이익이 된다'는 인식은 66.4%, '북한 주민에게 이익이 된다'는 92.4%로 나타났다.
통일의식조사가 시작된 2014년 이래 통일이 개인적 이익이 된다는 응답은 2019년(4월 조사)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30% 정도로 저조한 수준에 머물렀다.
이번 조사에서 통일이 필요하다는 여론은 52.9%로 절반 수준을 기록했다. 역대 최저를 기록한 2019년(52.7%)과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연구진은 "통일로 이익을 보는 것은 전체로서의 국가와 북한주민들이며, 자신들은 통일로부터 크게 얻을 것이 없다는 시각이 매우 일관되게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일 필요성에 대한 회의적인 태도가 커지는 것에는 이렇게 통일이 국민들 개개인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납득시키지 못한 것도 중요한 원인이 되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소극적이고 냉담한 여론이 증가하는 추세를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통일이 국가와 전체 사회뿐만 아니라 국민 개개인의 이익에도 긍정적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통일을 해야 하는 이유로는 42.7%가 '전쟁위협 해소'를 꼽았다.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수치다.
연구진은 "하노이 정상회담 실패 이후 악화되고 있는 남북관계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024년 KINU 통일의식조사는 지난해 4월 18일부터 5월 16일까지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1명을 상대로 대면면접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이다.
통일연구원의 통일의식조사는 통일과 북한, 통일·대북정책, 북한이탈주민, 주변국에 관한 국민 인식 변화를 파악하고자 2014년 시작돼 매년 1~2차례 진행한다. 이번 조사는 14회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