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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 낮춘 UFC 정찬성…이게 패하면 뒤 없다


입력 2021.04.07 00:10 수정 2021.04.07 07:05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오는 6월 메인이벤트서 댄 이게와 맞대결

사실상 랭킹 방어전, 패하면 입지 장담 어려워

정찬성.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타이틀 매치 도전권을 목전에서 놓친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뒤가 없는 승부를 벌인다.


정찬성은 지난 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싸우자”라는 글을 남겼고 곧바로 출전 소식이 발표됐다.


아직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오는 6월 20일 예정된 UFC 파이트 나이트 190(UFC on ESPN+ 48)이 그 무대이며, 메인이벤트에 나설 예정이다.


정찬성과 주먹을 맞교환할 파이터는 페더급 랭킹 8위에 올라있는 댄 이게. MMA 역대 전적은 15승 3패로 뛰어난 수준이며 상대를 물고 늘어지는 유형의 선수로 평가받는다.


UFC 무대에는 지난 2018년 입성해 첫 경기서 패했으나 이후 6연승을 내달렸고, 지난해 캘빈 케이터에게 패하며 상위 랭커 진입이 좌절됐으나 지난달 개빈 터커를 22초 만에 펀치로 눕히면서 기사회생했다.


경력과 기량만 놓고 보면 정찬성보다 한 수 아래라고 볼 수 있는 이게다. 그럼에도 UFC 주최 측은 두 선수의 맞대결을 성사시켰고,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때 패더급 타이틀전(vs 조제 알도)까지 치렀던 정찬성은 특유의 스타성과 맞물려 UFC에서 큰 사랑을 받는 파이터로 통한다. 좀비라는 닉네임답게 진흙탕 싸움을 즐기며, 승기를 잡으면 곧바로 달려들어 경기를 끝내는 화끈함까지 갖추고 있다.


하지만 군 복무를 마치고 옥타곤으로 돌아온 뒤에는 극과 극의 경기 패턴을 선보이고 있다. 제대 후 5경기를 치른 정찬성은 3승 2패를 기록 중이며 3승 모두 1라운드에 끝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정찬성과 맞붙는 댄 이게. ⓒ 뉴시스

하지만 두 차례의 패배가 너무도 뼈아프다. 정찬성은 지난 2018년 야이르 로드리게스전에서 판정으로 갔다면 무난하게 승리했을 경기를 종료 직전 무리하게 파고 들다 TKO패한 바 있다. 이어 타이틀 도전권이 걸린 지난해 10월 브라이언 오르테가전에서는 이렇다 할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판정패했다.


그런 정찬성을 잔뜩 노리고 있었던 이가 바로 이게다. 이게는 SNS 등을 통해 정찬성과의 맞대결을 희망했고, 심지어 자신이 “하와이안 좀비”라고 자청하며 상위 랭킹으로 가기 위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페더급 5위에 올라있는 정찬성 입장에서는 승리를 거둬도 본전인 경기다. 사실상 랭킹 방어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 패할 경우 이게와 자리를 맞바꾸는 것은 물론 UFC 내에서의 입지 또한 장담할 수 없게 된다.


화끈한 공격으로 이게가 파놓을 진흙탕을 슬기롭게 헤쳐나올 수 있을지, 코리안 좀비의 부활에 격투팬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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