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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롯기’ 새 외국인투수들, 희망인가 실망인가


입력 2021.04.07 16:50 수정 2021.04.07 16:51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2선발' 외국인투수, 6일 경기 나란히 등판

LG 수아레즈 가장 강렬한 데뷔..첫 승리 수확

앤드류 수아레즈 ⓒ 연합뉴스

프로야구 감독을 거친 한 해설위원은 “(선발투수)원투펀치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이상이다. 주로 외국인투수로 구성되는 원투펀치 힘에 따라 해당 팀 선수들도 시즌 성적을 예상하면서 뛴다. 원투펀치 위력이 대단하다면 더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KBO리그에서 외국인투수가 팀 성적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다. ‘가을야구’ 진출 이상을 꿈꾼다면 막강한 원투펀치 존재는 필수다.


팀의 1선발 외국인투수가 지난 시즌 검증을 마친 가운데 ‘엘롯기’ 새 외국인투수들도 나란히 KBO리그 마운드에 올라 첫 선을 보였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실망이 아닌 희망을 던졌다.


LG의 새 외국인투수 앤드류 수아레즈(29)의 첫 인사가 가장 화끈했다.


지난 시즌 샌프란시스코 로스터에 포함됐던 좌완 수아레즈는 6일 수원 KT위즈파크서 펼쳐진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전에 선발 등판, 6이닝(89개) 1피안타 2볼넷 무실점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최고 스피드 150km를 찍은 수아레즈는 주무기 슬라이더 등을 앞세워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며 9개의 삼진을 잡았다. 황재균-강백호-배정대는 수아레즈를 상대로 두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나는 등 KT 강타선은 수아레즈를 상대로 5회 2사까지 1개의 안타도 뽑지 못했다.


NC를 상대로 개막전 선발로 등판한 케이시 켈리(5이닝 5피안타 2볼넷 6삼진 1실점)보다 더 인상적인 투구였다는 평가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LG로서는 원투펀치의 출발은 매우 희망적이다.


KIA와 롯데의 새로운 외국인투수도 정규시즌 첫 선을 보였다.


KIA 우완 다니엘 멩덴은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2이닝 3피안타 7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5회 2사후 6번 프레이타스에게 중전안타를 내주기 전까지 단 1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았다.


최고 149㎞까지 찍힌 패스트볼을 비롯해 투심과 컷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고루 뿌렸다. 좌타자 기준 바깥쪽에 걸치는 패스트볼은 완벽에 가까웠다. 패스트볼 외에도 슬라이더를 앞세우며 타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대부분의 공이 낮은 쪽에 형성됐다.


이런 수준의 투구를 이어간다면 검증된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꼽히는 브룩스와 강력한 원투펀치를 구축할 것이라는 희망을 품을 수 있다. 에이스 브룩스 역시 개막전에서 두산 타선을 맞이해 7.1이닝 2실점 호투했다.


앤더슨 프랑코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우완 앤더슨 프랑코는 같은 날 창원NC파크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 5이닝 3피안타 1볼넷 2사구 4탈삼진 3실점으로 데뷔전을 무난하게 치렀다. 불펜 투수들이 동점을 허용해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최고 스피드 155km를 찍으며 파이어볼러로서의 면모를 뽐냈다.


5회 갑작스러운 제구 난조를 보이며 실점,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투구로 키운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첫 경기만 놓고 보면 수아레즈-멩덴 보다는 덜 인상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빠른공의 위력은 재확인한 만큼, 스트레일리와 강력한 원투펀치를 이룰 것이라는 희망은 여전히 유효하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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