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SK하이닉스, 투자 여력 확보로 주력 계열사 입지 강화 '속도'


입력 2021.04.14 18:00 수정 2021.04.14 18:25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모회사 SKT 인적분할로 투자전문회사 신설...성장 발판 마련

향후 지주회사 자회사로 변동시 자금 조달-재원 마련 긍정적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M16 전경.ⓒ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모회사 SK텔레콤의 지배구조 개편으로 투자와 인수합병(M&A) 여력을 확보하면서 그룹 내 주력 계열사로의 입지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메모리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을 앞두고 지난해 10월 단행한 인텔의 낸드사업 인수로 D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했던 낸드플래시 경쟁력 향상을 꾀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투자·M&A 여력을 확보하면서 더 높은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14일 관련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디지인프라컴퍼니(존속회사)와 정보통신기술(ICT)투자전문회사(신설회사)로 나누는 인적분할을 단행하면서 투자전문회사를 통한 투자가 가능해졌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SK하이닉스는 ADT캡스·11번가·티맵모빌리티 등과 함께 ICT투자전문회사의 자회사로 속하게 됐다. SK브로드밴드는 AI&디지인프라컴퍼니의 자회사가 됐다.


SK하이닉스는 그룹 지주회사인 SK㈜의 손자회사 지위에는 변함이 없지만 ICT투자전문회사를 통한 투자와 M&A가 가능해지면서 더 높은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M&A를 하려면 피인수기업(증손회사) 지분 100%를 인수해야 하는 제한이 있다. 경영권 확보를 위한 51% 지분 투자가 허용되는 않는 것으로 타 법인과의 합작투자를 통한 조인트벤처(JV) 설립에도 제약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신설회사는 지주회사의 자회사로 상장사 30%, 비상장사 50% 이상이면 투자가 가능해지면서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보다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게 됐다. ICT투자전문회사가 M&A를 단행하면 SK하이닉스와 동일 선상에 있는 자회사로 삼는 구조다.


그동안 SK하이닉스는 그룹 내 가장 높은 투자 여력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국내외 유망 회사 인수나 지분 투자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는데 이러한 어려움이 다소나마 해소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이 이번 인적 분할로 “국내외 반도체 회사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반도체 산업 발전에 추가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SK하이닉스가 개발한 176단 4D 낸드 기반 512Gb TLC.ⓒSK하이닉스

증권가에서 당장은 아니더라도 향후 SKT의 ICT투자전문회사가 SK㈜와의 합병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 점도 SK하이닉스로서는 긍정적이다.


SK텔레콤이 ICT투자전문회사와 SK㈜의 합병설에 대해 "합병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이는 주가와 기존 주주들의 반발 등 현실적 이유를 감안한 현재 시점에서의 입장일뿐 향후 이러한 입장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양사의 합병이 이뤄지게 되면 SK하이닉스는 그룹 지주사인 SK㈜의 자회사 지위를 갖게 되면서 투자와 M&A 여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 모회사인 투자전문회사를 통해서만 이뤄질 수 있었던 투자를 SK하이닉스가 직접 할수 있게 되면서 운신의 폭이 넓어질수 있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이 투자나 M&A를 위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했다면 합병은 자금 조달 및 재원 마련이라는 현실적 문제에서 보다 자유롭게 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투자전문회사 체제에서도 금융회사와 연기금 등과 펀드 조성 등을 통해 투자 자금을 마련할 수 있지만 향후 ICT투자전문회사와 SK㈜간 합병이 이뤄지게 되면 SK하이닉스의 직접 투자가 가능해지는 만큼 확보할 수 있는 자금 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전문회사 체제에서도 과거 SK하이닉스의 키옥시아 투자 사례처럼 컨소시엄이나 여러 계열사들을 통한 지분 투자는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인텔의 낸드사업 인수와 같은 대형 M&A 투자는 SK하이닉스가 직접 나설 수 있으면 더욱 원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달 30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개최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파이낸셜스토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자료사진)ⓒSK하이닉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