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I 제출 기업 10여곳, 인수 금액 기재 서류 제출 앞둬
21일 최종 인수 후보자 결정...내달 계약 체결 예정
매각을 추진 중인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이 14일 새 주인을 찾기 위한 본입찰을 실시한다. 본 입찰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오는 21일 최종 인수후보자가 결정된 후 내달 계약 체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각주관사인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은 이날 오후 이스타항공 본입찰을 진행한다.
앞서 지난달 31일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결과, 이번 인수전에는 쌍방울그룹계열사 광림과 하림그룹 자회사인 팬오션, 사모펀드 운용사 등 총 10여곳에서 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간 예비실사를 진행한 상태로 이날 본입찰 참여 여부와 함께 제시할 인수 금액을 최종 검토하고 있다.
광림은 크레인과 특장차를 제작하는 쌍방울그룹 계열사로 그룹 내 다른 계열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하림그룹 계열사로 벌크선사인 팬오션도 화물 운송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스타항공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은 입찰액(인수 금액) 규모를 비롯, 자금 투자 및 조달 방식, 향후 경영·사업계획과 비전 제시, 종업원 고용 보장 및 승계 여부 등을 평가해 오는 21일경 최종 인수 후보자를 결정할 전망이다. 최종 인수 후보자는 회사에 대한 정밀실사를 진행한 후 내달 초에는 투자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이스타항공은 경영난을 겪으면서 기업회생(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 2019년 말 국내 최대 LCC 제주항공이 인수를 발표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업황 악화로 지난해 7월 인수를 포기했고 이후에도 새로운 인수자를 찾지 못해 왔다. 이후 올 1월 법정관리에 들어가 3월에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인수합병(M&A) 추진을 허가받으면서 매각이 다시 가능해졌다.
하지만 이번 인수전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효과로 항공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나면서 인수전이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본 입찰 참여 기업 수와 제시하는 인수 금액이 관건이지만 최종 인수 후보자 선정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또 이번 인수전이 회생기업이 공개입찰을 전제로 인수의향자와 사전에 조건부 인수계약을 맺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매각 방식에 따라 진행돼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는 상태다.
회생기업은 인수의향자를 확보한 상태에서 공개입찰을 한다. 응찰자가 없으면 미리 조건부 계약을 체결한 인수의향자가 최종 인수예정자로 확정된다.
입찰에 참여한 기업 중 기존 인수의향자보다 더 높은 가격 조건을 제시한 곳이 있으면 우선매수권을 확보하고 있는 인수 의향자는 그 가격 조건으로 계약을 이행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조건을 수용하면 기존 인수 의향자가 인수를 하는 것이고 포기하면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입찰 참여 기업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게 되는 것이다.
입찰 금액이 평가 항목 중 가장 비중이 큰 상황인데다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인해 LOI를 제출한 기업들이 막판까지 입찰금액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어떻게든 인수가 이뤄질 수 있는 상황으로 최종 매각 가격이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섞인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관심이 쏠렸던 예비 후보 기업은 종합건설사 성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은 매각공고 전 사전에 조건부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현재 2000억원대의 채무가 새로운 인수자 결정에 최종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국내선과 국제선 전 노선을 운항 중단(셧다운)하면서 여객 업무가 중단돼 있는 상태다.
이에 시간이 갈수록 부채 규모가 계속 증가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최우선 변제 대상으로 이스타항공의 공익채권인 체불임금과 퇴직금 등은 700억원, 채권자가 법원에 신고한 회생채권은 1850억원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안에 국내선 운항을 목표로 국토교통부 항공운항증명(AOC) 재취득 절차에도 돌입한 상태이기는 하다. 하지만 현실화된다고 해도 항공기 재가동 등에 투입되는 비용과 수요 회복에 필요한 시간 등을 감안하면 인수 후 당장 수익을 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