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내 몰카 찍은 10년 절친의 아빠, 촬영 전 각도재는 모습까지 전부 걸렸다"


입력 2021.07.01 11:59 수정 2021.07.01 13:39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중학생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온 10년 지기 친구의 집에서 샤워 도중 초소형 카메라를 발견한 20대 여대생이 "범인은 친구 아버지였다"고 밝혀 네티즌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네이트판

지난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구 아빠한테 몰카 당했어요'라는 충격적인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지방에 거주하는 20대 대학생이라고 소개한 작성자 A씨는 "10년지기 친구의 집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현재 연락을 하지 않는 상태"라며 "사건이 며칠 지난 지금 여러분도 몰카를 조심하라는 의미로 공익을 위해 이 글을 작성한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자세하게 적으면 혹시나라도 제가 불리할 수 있으니 간략하게 적겠다"고 조심스러워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A씨는 "중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냈던 친구는 엄마와 아빠가 각자 사는 곳을 왔다갔다 했다"면서 "그 친구가 아빠가 사는 지역으로 왔을 때 자신과 어울렸다"고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친구의 아버지는 A씨를 수양딸이라고 부르며 옷도 사주고 생일파티도 함께 했으며, A씨 역시 친구의 아버지를 잘 챙겨드리는 그런 사이였다고.


그는 "사건은 6월 중순에 일어났다"며 "친구 집에 머무르고 있었고 저녁에 날씨가 더워 샤워를 하는데 웬 차 키가 있더라. 처음엔 몰래카메라인지 몰랐으나 샤워하고 다시 살펴보니 뭔가 이상했다"고 말했다.


당시 발견한 차키에 로고가 없는 점을 이상하게 여긴 A씨는 "나는 1종 보통운전면허를 갖고 있기에 차키가 어떻게 생긴 지 알고 있었다"며 "버튼도 3개 밖에 없었다. 그래서 버튼을 눌러봤더니 장난감처럼 딸깍하고 눌러지더라"고 했다.


A씨는 "그래서 바로 구글에 '차 키 몰카'라고 검색했더니 바로 나왔다. 초소형 몰래카메라였다"면서 "상품 상세페이지에 나와 있는 대로 분리해보니 SD카드와 충전 포트가 있었다. 일단 SD카드는 내가 갖고 차 키만 원위치에 놓고 나와 산책 좀 한다는 핑계로 노트북으로 확인해봤다. 몰카가 맞았다"고 밝혔다.


누가 망치로 머리를 친 느낌을 받았다는 A씨는 "그 때의 충격은 지금도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다"면서 더 큰 충격은 "자신이 몰카에 찍히기 전날 미리 몰카 구도를 확인하는 듯한 영상도 함께 있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A씨는 현재 친구의 아버지를 신고한 상태며, 자백도 받아냈다고 전했다.


이어 "계속 친구 핑계 대면서 한 번만 봐달라고 하셨는데, 어떻게 딸 있는 아버지가 그딴 짓을 할 수 있는지 아직도 소름 끼친다"며 "딸한테는 아직도 좋은 아빠인 척 '아빠 반성 많이 했어' 이러는 데 반성하는 태도인지 뭔…"이라고 황당함을 드러냈다.


아울러 A씨는 "요즘 진짜 정교하게 나온 몰카가 많으니 내 몸은 내가 지켜야 한다"며 "의심가면 바로 신고하기 바란다"고 당부하며 글을 마쳤다.


이와 함께 A씨는 친구 아버지가 신고를 미뤄달라고 보낸 메시지 캡처본을 덧붙였다. 해당 메시지에는 "(딸이) 모르길 바랬는데, 정말 미안하단 말밖에 할 게 없네. 자수할 기회를 1달간 시간을 주면 안 될까? 직장정리하게, 시간 여유를 줬으면 해서" 등 내용이 담겨있다.


ⓒ네이트판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