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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미국행…재계 총수 해외 네트워킹 '물꼬'


입력 2021.07.19 18:24 수정 2021.07.19 18:25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코로나19로 막혔던 총수 해외 출장 재개…현지 사업 점검 및 주요 인사와 교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6월 22일 경기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확대경영회의'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5월에 이어 두 달여 만에 미국 출장길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비슷한 시기 두 차례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등 재계 총수들의 해외 활동이 재개되는 분위기다.


19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주 전용기를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최 회장은 SK 워싱턴 지사와 SK하이닉스 미주 사업장 등을 방문해 임직원을 격려하고 현지 사업 현황을 보고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 싱크탱크 관계자 및 현지 IT기업 인사들과 교류하는 일정도 잡혀 있다.


SK하이닉스는 10억 달러를 들여 실리콘밸리에 인공지능(AI), 낸드 솔루션 등 신성장 분야 혁신을 위한 대규모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네트워크 미팅을 재개하는 차원”이라며 “그동안 해외 출장이 여의치 않았던 만큼 여러 일정을 소화하느라 현지 체류 기간이나 귀국 일정도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앞서 지난 5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한미정상회담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동행해 지나 러만도 미 상무부 장관 등 미국 재계 인사들을 잇달아 만나 한국 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모색하는 데 주력했다.


또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비를 잇달아 찾고 아시아 소상공인 지원과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등 한미 우호 관계를 다지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월 16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임직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지난 16일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올 들어 세 번째 미국행이다.


이번 출장은 지난달 인수를 완료한 로봇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 등 미국 내 미래 모빌리티 투자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백신 접종 확대에 힘입어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미국 시장 판매전략을 살펴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이번 미국 방문길에 지난 5월 발표된 미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계획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전기차 현지 생산과 생산 설비 확충을 비롯해 수소,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5년간 총 74억달러(한화 8조1417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전략은 지난해 3월 현지 자율주행 기업 앱티브(Aptiv)와 함께 설립한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Motional)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정 회장은 지난 6월 미국 방문 당시 모셔널을 방문해 모셔널이 개발 중인 차세대 자율주행 플랫폼을 적용한 아이오닉 5를 직접 테스트하고 로보택시 추진 계획을 점검한 바 있다.


정 회장이 현대차그룹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지목한 로보틱스 사업은 지난달 인수를 완료한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추진된다.


현지 판매 전략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미국 자동차 시장은 최근 백신 접종 확대로 코로나19 상황에서 위축됐던 대기수요가 몰리며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이에 힘입어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도 미국에서 역대 최고의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지만, 앞으로 시장 회복 효과를 극대화할 전략 마련에 나서야 할 상황이다.


정 회장은 미국 출장을 마친 뒤 귀국길에 일본에 들러 대한양궁협회장 자격으로 도쿄올림픽도 찾는다. 정 회장은 2005년 5월 양궁협회 회장으로 첫 임기를 시작해 지난 16년간 한국 양궁계를 지원해왔다.


재계에서는 총수들의 해외 출장 재개를 계기로 그동안 위축됐던 기업들의 해외 네트워킹에도 물꼬가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을 대표하는 총수들의 해외 출장은 현지 기업들은 물론 정·관계와의 교류를 통해 해외 사업이나 투자를 원활하게 이끄는 역할을 했다”면서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단절됐던 해외 출장이 재개되며 미뤄졌던 사안들이 정리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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