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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코로나19 의약품, 중국서 북한으로 해상 운송"


입력 2021.10.07 11:25 수정 2021.10.07 11:32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中 다롄항서 北 남포항 향할 듯

지난 8월말에는 유니세프

대북 인도적 지원 물자 반입돼

평양역 앞에서 방역복을 입은 방역요원이 주민들에게 손소독제를 짜주고 있다. ⓒAFP/연합뉴스

자력갱생·자급자족을 강조하며 '외부지원 거부'를 천명했던 북한이 국제사회 차원의 인도적 지원을 하나둘 수용하고 있다.


7일 외교가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일(현지시각) 발표한 코로나19 주간 상황보고서에서 코로나19 관련 의약품이 중국 다롄항에서 북한으로 향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WHO가 코로나19 관련 필수 의약품을 북한에 지원하기 위해 중국 다롄항을 통한 운송을 시작했다"며 "전략적 비축과 북한으로의 추가 운송을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WHO 측은 구체적인 운송 물품과 시기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앞서 WHO는 지난해 10월 주간 상황보고서에서 의약품과 진단검사 기구 등 코로나19 관련 대북 인도적 지원 물품이 다롄항에 도착했으며, 해당 물품을 남포항으로 보낼 수 있도록 북한 보건성에 허가를 요청한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우리가 파악하고 있기로도 국내외 단체, 국제기구, 북중무역 등의 대부분이 해로를 통해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육로를 통한 물자 운송이 이뤄지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북중 접경지역인 중국 지린성 투먼시의 난간에 부착된 북한 인공기와 중국 중공기 너머로 북한 마을이 보이고 있다. ⓒAP/뉴시스

최근 북한 당국은 주민들에게 '수입병 척결'을 끊임없이 주문하면서도 뒤로는 외부지원을 용인하는 모양새다.


앞서 유니세프(UNICEF) 대변인은 지난 8월말 "북한에서 필요한 긴급 물품 가운데 아주 작은 부분"이라면서도 "필수 보건물품들이 지난 몇 주 동안 북한에 반입된 것을 환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무엇보다 북한 주민들이 소비하는 노동신문에 '새로운 방역기술 도입 필요성'이 언급된 만큼, 향후 북한 당국이 국제사회 차원의 인도적 지원을 꾸준히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다만 북한 당국이 '우리식 방역정책'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면적인 대외접촉 확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노동신문은 지난 9월말 "비상방역전의 전초선에 서 있는 각급 비상방역 기관과 방역부문의 일꾼·과학자·기술자는 주체적 입장에 확고히 서서 새로운 방역기술을 적극 받아들이고 우리식 방역수단과 방법을 부단히 탐구·도입해야 한다"고 전한 바 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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