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기아, 3분기 호실적에도 "없어서 못 팔아 분하다"(종합)


입력 2021.10.27 15:39 수정 2021.10.27 15:42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생산차질 9월이 최악…10월 이후 점차 개선"

"내년 사업계획, 생산차질 효율적 관리에 초점"

서울 양재동 기아 본사 전경.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기아가 3분기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판매 감소에도 불구,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호실적을 이어갔다. 고수익 RV 판매 확대와 인센티브 축소 등으로 수익성을 높인 결과다.


기아는 국내는 물론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음에도 불구, 생산차질로 대응이 어려운 상황에 아쉬움을 표하며 4분기와 내년에는 생산차질을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데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2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3분기 ▲판매 68만4413대 ▲매출액 17조7528억원 ▲영업이익 1조3270억원 ▲경상이익 1조6062억원 ▲당기순이익 1조134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7.5%에 달한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는 2.1% 줄었으나 매출액은 8.8% 늘었고, 영업이익은 579.7% 증가했다. 영업이익 증가에는 지난해 3분기 세타2 엔진 등 품질 관련 충당금 설정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으나, 이를 제외하고도 10% 가량 증가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3분기 기아의 영업이익은 1950억원으로, 품질 비용으로 나간 1조130억원의 금액을 더하면 1조2080억원이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이보다도 9.8% 높은 수준이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외형적인 실적은 좋았지만 우리로서는 기대에 못 미친 분기였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조만간 끝날 것이라고 했던 코로나19 악재가 3분기까지 영향을 미쳤고, 반도체 부족 사태에 초반 대응은 잘 했지만 출고가 저조했다”면서 “그동안은 물량이 부족해도 파이프라인(재고) 물량으로 지켰는데 이젠 파이프라인도 말라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세계 각국에서 주문이 쌓여 있음에도 불구, 물량이 없어 출고를 못하는 상황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한 것이다.


주 부사장은 앞으로 상황이 점차 나아지겠지만 획기적인 물량 확대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9월이 가장 어려운 시기로 보여지고, 10월은 9월보다 나은 상황”이라며 “11월, 12월도 10월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반도체 이슈가 여전히 있는 상황이라 생산출고는 비록 3분기보다 개선되겠지만 판매채널에 파이프라인이 워낙 비어있는 관계로 도매 판매가 우리 목표 욕심만큼 채워질 수는 없지 않겠느냐”면서 “대체적으로 4분기는 3분기보단 나아지겠지만 연간 실적은 물량기준으로는 우리 목표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 부사장은 다만 3분기까지 실적에서 보여준, RV 비중 확대와 판매단가 상승, 인센티브 축소 등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손익구조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개선된 손익구조는 이미 정착 단계에 이르렀다”면서 “판매에 아쉬움이 있어도 3분기까지 보여준 양호한 매출과 영업이익의 흐름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사업계획에서도 반도체 수급난을 극복하고 생산을 최대한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주 부사장은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이 마무리 단계인데, 반도체 이슈가 내년 상반기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다들 예측하는 상황에서 생산차질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수요 대비 물량 부족으로 사업계획 수립 과정에서 본사와 해외 판매법인의 입장이 서로 바뀌는 기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주 부사장은 밝혔다.


그는 “통상 사업계획을 수립할 때 헤드쿼터(본사)는 물량을 늘리자고 욕심을 내고 현지법인은 방어적인 입장인데, 이번엔 반대로 현장에선 더 달라고, 소매는 더 하겠다고 난리고, 본사는 못 준다고 숫자를 낮추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 부사장은 “결국 내년 사업계획은 공급이 최대 이슈”라면서 “물량에 따른 손익 계산은 당연히 뒤따라갈 것으로 생각한다. 가장 효율적으로 파이프라인을 채우고 도‧소매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하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전동화 부문에서의 양질의 판매 손익 구조를 가져가는데 초점을 맞추고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