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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반도체 대란에도 수익성 건졌다(종합)


입력 2021.10.27 16:59 수정 2021.10.27 17:00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판매감소 불구, 매출‧영업익 증가…영업이익률도 고공행진

고부가가치 차종 비중 확대‧인센티브 축소 등으로 수익성 개선

4분기에도 호실적 자신…수요 확대 속 물량 확보가 관건

서울 양재동 현대차·기아 본사 전경.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3분기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차질에도 나란히 양호한 수준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제네시스와 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 비중 확대와 인센티브 비용 축소 등으로 수익성이 좋아진 결과다.


4분기에도 반도체 이슈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3분기보다는 개선되면서 수익성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26일과 27일 연이어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차의 경우 3분기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한 89만8906대였으나 매출액은 4.7% 증가한 28조867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조6067억원으로 전년 동기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 세타2엔진 등 품질 관련 충당금 설정을 감안하면 흑자전환은 큰 의미가 없지만 어려운 대외 환경 속에서도 5.6%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기아는 좀 더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판매는 68만4413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폭이 2.1%에 불과했고, 매출액은 8.8% 증가한 17조752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조32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9.7% 늘었고, 품질 관련 비용 기저효과를 제거하면 9.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7.5%였다.


현대차와 기아는 3분기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차질과 환율 등 대외 악재로 어려움을 겪었으며, 4분기부터 점차 완화되겠지만 내년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공통적으로 예상했다.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은 26일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는 원재료 가격 상승과 부정적인 환율 영향, 예상보다 장기화된 반도체 공급 이슈로 인해 판매는 물론 실적 측면에서도 어려운 분기였다”고 말했다.


서 부사장은 “동남아 지역 코로나 확산세가 9월을 넘어가면서 둔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업체의 라인 정상화까지는 추가적인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에 따라 4분기 또한 공급 차질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내년까지도 일부 영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 역시 27일 컨퍼런스콜에서 “조만간 끝날 것이라고 했던 코로나19 악재가 3분기까지 영향을 미쳤고, 반도체 부족 사태에 초반 대응은 잘 했지만 출고가 저조했다”면서 “그동안은 물량이 부족해도 파이프라인(재고) 물량으로 지켰는데 이젠 파이프라인도 말라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는 “9월이 가장 어려웠고, 10월은 9월보다 나았고, 11월, 12월도 10월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예측한다”면서도 “반도체 이슈가 여전히 있는 상황이라 생산출고는 비록 3분기보다 개선되겠지만 판매채널에 파이프라인이 워낙 비어있는 관계로 4분기를 포함한 연간 실적은 물량기준으로는 우리 목표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3분기 차종별 판매 및 주요 현황 분석. ⓒ현대자동차

수요는 넘치는데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 됐지만 제네시스와 RV 등 고부가가치 차종 위주의 생산전략과 라인업 확충으로 수익성 개선에는 성공했다.


서 부사장은 “현대차는 제네시스와 RV 판매 확대, 인센티브 축소 등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수익성 개선 활동에 집중해 부정적 요소들을 상쇄할 수 있었다”면서 “그 결과 3분기 누계 기준 영업이익률 5.9% 특히 자동차 부분 영업이익률 4.7%를 기록해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연초에 발표한 가이던스에 부합하는 실적을 올렸다”고 강조했다.


정성국 기아 IR담당 상무는 “이번 분기 기준 대당 판매가격이 7.5%정도 올랐는데, 기본적으로 강한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고, 볼륨 시차와 사양 고급화, 친환경차 믹스 개선 등이 단가 인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RV 믹스는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1%포인트 58.7%를 기록한 데 이어, 4분기에는 60% 가까이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4분기 실적을 낙관하고 있다. 개선된 수익구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생산물량이 다소나마 증가하면서 매출이나 영업이익도 좋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서 부사장은 “전분기 대비 생산일수 증가, 반도체 수급 3분기 대비 일부 개선 등 영향으로 4분기 현대차의 도매판매는 3분기 대비 약 15~20% 증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상무는 “생산볼륨이 4분기에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4분기에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현대차는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수정하면서 연간 판매 전망을 기존 416만대에서 400만대로 낮추는 대신 자동차 부문 매출액 성장률 목표는 전년 대비 기존 14~15%에서 17~18%로, 영업이익률 목표는 기존 4~5%에서 4.5~5.5%로 상향 조정했다.


기아 3분기 매출분석. ⓒ기아

전기자 전략도 한층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전무는 “2019년 여러 미래기술전략을 발표하면서 제시한 2025년 56만대의 전기차 판매목표는 최근 급변하는 전기차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다소 보수적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내부적으로 수정 전략을 준비 중으로, 수정 전략이 준비 되는대로 시장에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3분기까지 글로벌 누계 전기차 판매대수는 9만9403대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증가했다. 아이오닉 5는 3분기부터 유럽까지 본격적으로 판매되며 누적 판매 3만대를 넘어섰고, 코나EV 역시 유럽에서 높은 판매를 지속하며 전기차 판매 증가를 견인했다.


구 전무는 “내년에도 아이오닉 6와 제네시스 GV60 판매가 본격화됨에 따라 전기차 판매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특히 미국 시장에서 바이든 정부가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 목표치를 기존 30%에서 50%로 상향 조정함에 따라 현대차도 미국 현지 전기차 생산 등 미국 내 전동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는 EV6를 중심으로 볼륨을 확대한 뒤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정 상무는 “EV6의 유럽 대기수요가 2만4000대 정도로 연간 물량의 60% 정도를 받을 정도로 수요가 강해서 내년까지는 EV6에 대한 수요가 10만대 정도를 예측하고 있다”면서 “즉각적인 생산 대응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 지역에서 EV 판매가 생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규제와 같은 환경들도 돕고 있어서 EV 판매전략을 확대하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 부사장은 “전동화 부문에서 양질의 손익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년 이후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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