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사업부 높은 퀄컴 의존도 엑시노스가 해소 전망
시스템LSI 성장 및 미세공정 통한 파운드리 역량 강화
삼성전자가 신형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2200’을 통해 무선사업부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반도체 초격차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퀄퀌의 의존도를 낮춤과 동시에 설계를 맡은 시스템LSI 사업부의 역량 강화와 생산을 맡은 위탁생산(파운드리)까지 낙수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에 들어갈 ‘엑시노스 2200’을 곧 선보일 예정이다. 엑시노스 2200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4나노(nm,1nm는10억분의1m) 공정에서 생산되며 전작보다 성능이 30% 정도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전자는 AMD와 협업해 만든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할 예정이어서 성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쟁제품인 ‘퀄컴드래곤 8 1세대’의 공정과 설계가 엑시노스와 같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GPU의 성능에 경쟁력이 좌우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엑시노스 2200이 기대를 모으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수익성 증대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엑시노스 탑재 모델의 확대로 현재 퀄컴에 치우쳐 있는 AP 구매 비중을 완화시켜 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통상 플래그십 모델에 엑시노스와 스냅드래곤을 지역에 따라 채택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갤럭시S20과 노트20, Z폴드2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 전 라인업에 퀄컴 스냅드래곤만 적용했고 일각에서는 사실상 엑시노스를 완전히 배제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추측이 쏟아졌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 3분기 퀄컴과 미디어텍에 AP 구매료로 지불한 돈은 4조1032억원으로 IM부문의 원재료 비용의 14.8%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6.4%보다 낮은 수치긴 하지만 엑시노스와 스냅드래곤을 함께 사용했던 지난 2019년(8.4%)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에서도 엑시노스 2200의 흥행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현재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메모리에 치중된 구조를 탈피해 AP와 같은 비메모리 쪽으로 확장을 꾀하고 있다. 메모리에만 치중된 사업구조로는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엑시노스 시리즈는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에서 생산되는데 해당 부서는 최근 다양한 부품의 내제화를 통해 높은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9년 4월 ‘반도체 비전 2030’을 통해 시스템 반도체 중장기 사업 육성 방안을 발표한 것도 이같은 배경이 작용했다.
특히 미세공정 경쟁이 치열한 파운드리 시장에서도 4나노급의 엑시노스 2200이 갖는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현재 5나노 미만의 초미세 공정에서 모바일 AP를 양산할 기술을 갖춘 업체는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뿐이다. 현재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4나노 공정의 스냅드래곤 8 1세대 모델을 전량 생산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엑시노스 2200이 AMD와 협력하는 등 이전 시리즈 대비 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엑시노스의 부활을 알리는 모델인 만큼 무선사업부의 수익성 개선은 물론 삼성전자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초격차 전략에도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