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추석 거래대금 전년比 234%↑
증권가, 설 해외주식 수요 증가 예상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설 연휴 기간에도 해외주식 데스크를 정상 운영한다. 국내 증시가 닫혀있는 동안 해외주식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원활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는 방침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는 설 연휴 기간인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3일 간 휴장에 들어간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닫힌다. 중국 증시는 '춘제' 연휴로 31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닫히고, 베트남도 같은 기간 장이 열리지 않는다. 대만 증시는 지난 27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휴장하고, 홍콩은 2월1일에서 3일까지 닫힌다.
단, 미국 증시를 비롯해 영국 등 해외주식 시장은 여전히 열린다. 증권가는 연휴 기간 동안 해외주식 투자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로 명절 기간 해외투자 수요는 계속해 증가 추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9월22일~9월24일) 기간 해외주식 거래대금 규모는 37억8807만 달러로 전년 추석 연휴(9월30일~10월2일) 거래대금(16억1965억 달러)과 비교해 233.88% 늘었다.
이러한 투자 수요에 맞춰 KB·한국투자·삼성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설 연휴 기간 24시간 해외주식 데스크를 운영한다. 개인투자자는 연휴 기간에도 평일처럼 해외주식을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사고 팔면 된다.
해외주식 계좌가 없다면 비대면으로 신규 계좌를 개설한 뒤 투자를 시작하면 된다. 기관투자자는 해외주식 데스크로 전화해 전문 트레이더의 도움을 받아 실시간 해외주식 거래가 가능하다.
KB증권은 미국과 영국 등 주요국의 해외주식 거래 고객의 편의를 위해 해외주식 24시간 데스크를 운영할 방침이다. KB증권은 '글로벌원마켓'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이를 이용하면 5개국(미국, 중국, 일본, 홍콩, 베트남)의 해외주식 거래를 환전 없이 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24시간 해외주식 데스크를 운영한다. 회사는 자사의 비대면 해외주식 거래 고객이 2020년 말 68만명에서 지난해 말 200만명을 돌파한 데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설연휴 기간 해외주식 데스크를 동일하게 운영해 개인 고객은 물론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에게도 매매를 지원할 방침이다. 삼성증권은 해외주식 양도세 신고대행서비스도 연휴에 맞춰 앞당겨 진행한다.
이들 증권사들은 소수점거래 서비스를 지원하는 한편, 나스닥 종가 맞히기,투자지원금 제공 등을 진행하며 해외투자 고객 유치에도 힘을 실을 계획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이번 설 연휴에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제기될 글로벌 경제 변수들로 인해 과거 여느 연휴기간보다 해외주식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