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팩서 갤럭시S22와 함께 출사표…4나노 경쟁 시동
AMD와 협력 통해 약점 극복…부활 신호탄 쏘나
삼성전자의 신형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 2200이 갤럭시S22와 함께 출격한다. 삼성전자가 퀄컴과 4나노(nm·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 AP 주도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대 이상의 성능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갤럭시S22가 지역별로 엑시노스 2200 탑재 모델과 퀄컴의 스냅드래곤8 1세대 탑재 모델로 이원화해 판매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갤럭시 언팩을 계기로 4나노 AP 경쟁의 서막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엑시노스 2200은 이날 밤 12시(10일 0시) 공개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삼성 갤럭시S22시리즈와 함께 출사표를 던진다. 엑시노스 2200은 지난달 28일 출시를 알렸지만 갤럭시S22에 처음 탑재되는 만큼 이번 언팩행사가 데뷔전인 셈이다.
엑시노스 2200의 참전으로 4나노 AP 경쟁도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칩 제조사가 저전력 고성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되는 모바일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선 무엇보다 미세공정 AP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해 11월 대만 미디어텍은 TSMC의 4나노 공정을 적용한 프리미엄 AP ‘디멘시티 9000’을 공개한 바 있다. 이번 갤럭시S22에 엑시노스 2200과 병행 탑재되는 스냅드래곤8 1세대 역시 4나노 공정을 기반으로 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애플도 ‘A16 바이오닉’을 앞세워 경쟁에 나선다.
엑시노스 2200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4나노 공정에서 생산되며 전작보다 성능이 30% 정도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IT미디어 WCCF테크에 따르면 삼성 엑시노스2200 칩셋을 내장한 갤럭시S22 울트라가 퀄컴 스냅드래곤8 1세대를 내장한 제품보다 멀티코어에서 더 높은 성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전자는 AMD와 협업해 만든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탑재됐다. 그 동안 GPU 성능이 엑시노스의 약점으로 지적받아왔던 만큼 큰 폭의 성능 향상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쟁제품인 ‘퀄컴드래곤 8 1세대’의 공정과 설계가 엑시노스와 같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GPU의 성능에 경쟁력이 좌우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이번 엑시노스 2200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이 절실할 수밖에 없다. 앞서 출시했던 엑시노스 시리즈가 경쟁 제품들에 밀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프리미엄 AP시장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기 때문이다. 엑시노스 2200의 성공이 엑시노스 시리즈의 부활과 직결될 수밖에 없는 이유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통상 플래그십 모델에 엑시노스와 스냅드래곤을 지역에 따라 채택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해 왔다.
하지만 몇 해 전부터는 스냅드래곤 비중을 대폭 확대하면서 엑시노스를 완전히 배제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다. 실제 지난해 출시된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Z플립3와 갤럭시Z폴드3에는 지역에 상관없이 스냅드래곤만 탑재됐다.
이는 글로벌 AP 점유율에서도 잘 드러나는데 지난 2019년까지 15%를 유지했던 삼성전자의 AP 점유율은 2020년부터 줄어들더니 지난해 3분기에 이르러서는 5% 수준으로 급감했다.
한 업게 관계자는 “엑시노스 2200은 그 동안 약점으로 지적받아왔던 GPU부분을 AMD와의 협력을 통해 어느정도 극복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엑시노스 시리즈의 부활 측면에서도 엑시노스 2200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