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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號 DB손보 60주년…1000만 고객 업고 '디지털 퀀텀점프'


입력 2022.03.04 06:00 수정 2022.03.03 11:09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車보험 명가로 출발해 세계로

업계 최장수 CEO 관록 '눈길'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이사 부회장.ⓒDB손해보험

DB손해보험이 환갑을 맞은 가운데 1000만 고객을 확보한 국내 대표 손해보험사로 자리매김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자동차보험의 명가로 출발해 이제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글로벌 종합 손보사로 입지를 굳힌 모습이다.


현재 10년 넘게 DB손보를 이끌며 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 타이틀을 이어가고 있는 김정남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제 디지털 혁신에 힘을 주며 새로운 퀀텀점프를 꿈꾸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DB손보는 이번 달로 출범 60년을 맞았다. DB손보는 1962년 3월 손보업계가 지분을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한 한국자동차보험공영사가 전신이다. 1963년 자동차 손해배상책임보험을 출시했고, 1968년 주식회사로 법인을 전환하며 자동차보험 시장을 지배해 왔다.


이후 1983년 동부그룹으로의 인수는 DB손보의 역사에 최대 전환점이 됐다. 이때부터 동부화재 간판을 달고 화재보험을 비롯한 가계성 보험 등 손해보험 판매를 시작했다. 이듬해에는 해상과 항공, 건설공사, 근재보험 등 기업보험 면허를 취득하며 종합 손보사로 거듭났다.


그래도 자동차보험에서는 남다른 경쟁력을 과시해 왔다. 1997년 자동차종합보험 최초 판매 기록이 한국기네스북에 등재됐고, 1998년에는 업계 최초로 자동차 보험품질 보증 제도를 도입한 후 마스코트 프로미를 만들었다. 자동차보험 분할납부 및 자동갱신특약도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그리고 2017년 그룹명 변경에 따라 지금의 DB손보로 사명을 바꾸게 됐다.


DB손해보험 총자산 추이.ⓒ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역대 최대 실적 '이정표'


DB손보는 최근 여러 부문에서 의미 있는 지표를 달성하며 그 동안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일궈 왔음을 입증하고 있다. 우선 고객 1000만명 달성은 최근 DB손보의 위치를 상징처럼 보여주는 이정표로 평가된다.


늘어난 고객에 힘입어 DB손보는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DB손보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세전이익 1조원을 거두며 새로운 기록을 썼다. 당기순이익은 8768억원, 영업이익은 1조109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6.3%와 51.8%씩 급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사업 확대도 주목할 만한 지점이다. DB손보는 1984년 미국령 괌지점 개설 이래 뉴욕과 캘리포니아, 하와이 등 미주 4개 지점을 거점으로 오하이오와 인디애나, 펜실베니아, 텍사스에서도 사업 면허를 확보했다.


2013년에는 중국 충칭 안청보험사와 전략적 지분투자를 통해 협력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2015년 베트남 PTI사를 인수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2019년에는 괌과 사이판, 파푸어뉴기니 기반의 현지 보험사를 인수했고, 인도네시아, 라오스, 미얀마 등 동남아에서도 현지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특히 김 부회장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DB손보는 신규 고객을 크게 늘리며 시장 영향력을 확고히 다져 왔다. 1979년 DB그룹에 입사해 1998년부터 DB손보에 몸을 담아 온 김 부회장은 2010년 사장으로 임명됐다. 이후 연임을 거듭하며 여전히 손보업계 최장수 CEO로 남아 있다.


김 부회장의 사장 취임 당시 530만명 수준이었던 DB손보의 보유 고객은 그의 임기 동안 두 배나 불어났다. 이 기간 회사의 총자산도 10조원대에서 60조원 이상으로 급격히 확대됐다.


DB손보의 미래 화두는 디지털을 향하고 있다. 지난해 대면 접촉 없이 고화질 영상전화 통화망을 통해 상담할 수 있는 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오픈했다. 앞선 2016년에는 운전자의 운전습관과 연계한 안전운전특약을 처음 선보이며 경쟁사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김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지금까지 디지털은 금융 산업의 화두였지만 이제부터 디지털은 금융의 또 다른 이름"이라며 "디지털 자동화와 지능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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