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MB·코로나·北…文·尹 회동 예상 의제 세 가지


입력 2022.03.15 11:39 수정 2022.03.15 12:38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16일 靑서 독대 오찬…"허심탄회하게 대화"

尹, 국민통합 명분 이명박 특별사면 건의할 듯

방역지원금 위한 추경도 테이블에 오를 전망

문재인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6일 낮 12시에 청와대에서 오찬을 한다. 지난 9일 대선 이후 정확히 일주일 만이다. 현직 대통령과 검찰총장에서,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으로 관계가 변화된 두 사람이 회동에서 앙금을 풀 수 있을지, 어떤 의제가 오찬 테이블에 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두 사람의 오찬은 다른 배석자 없이 둘이서 식사를 하는 독대 형식으로 진행된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15일 서면브리핑에서 "오찬은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기 위해 배석자 없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도 당사 브리핑에서 "두 분이 독대하고, 배석자 없이 격의 없이 이야기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의 초미의 관심사는 단연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특별사면 문제다. 윤 당선인은 회동에서 문 대통령에게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건의할 예정이다. 김 대변인은 "윤 당선인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사면 요청하겠다는 생각을 오래 전부터 견지해왔다"며 "이번 만남을 계기로 국민통합과 화홥의 계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의 필요성을 주장해 왔다. 그는 지난해 11월 7일 언론 인터뷰에서 당선시 집권 초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의 사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12월 28일 이 전 대통령이 특별 사면 대상에서 제외된 것을 두고는 "국민 통합의 관점에서 판단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사면 필요성을 재차 내비쳤다.


문 대통령이 "지금은 통합의 시간"이라며 대선 과정에서 갈라진 민심을 수습하고 치유하는 것을 과제로 꼽은 만큼, '국민 통합'을 명분으로 한 윤 당선인의 사면 건의를 무조건 거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도 당선인이 대통령에 사면을 건의하면서 이뤄진 사례가 있어, 문 대통령으로서도 정치적 부담이 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1997년 당시에도 김대중 당선인이 당선 직후 김영삼 대통령에게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면을 건의했고, 김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면서 사면이 단행됐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YTN라디오에서 "YS에서 DJ로 넘어갈 때도 사면복권을 전직 대통령 시절 했던 것으로 기억나는데, 현 대통령 시절에 벌어졌던 일이니까 문 대통령이 마무리하고 가는 것이 문재인 정권 입장에서도 임기종료 후 부담으로 덜 남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전날 BBS라디오에서 "이 전 대통령 사면도 자연스럽게 하지 않을 수 없는 단계다. 다음 대통령한테 미룰 일도 아니다"라며 사면론에 목소리를 보탰다.


청와대 측에서는 문 대통령이 우선 윤 당선인의 건의를 듣고 고민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전 대통령의 사면이 문 대통령의 '복심' 김경수 전 경남지사, 지난해 8월 가석방으로 풀려난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사면과 맞물려 결정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사면이 이뤄진다면 그 시기는 문 대통령 퇴임 직전인 석가탄신일(5월 8일) 전후로 점쳐진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난을 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코로나19 대응 방안도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이 오는 20일 만료를 앞두고 있어, 이와 관련한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다중이용시설의 이용 시간을 24시간 허용해야 한다는 공약을 내건 바 있다.


특히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코로나 피해보상 문제도 거론될 전망이다. 윤 당선인은 소상공인 방역지원금 1000만원 지급 등을 약속한 바 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 관련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해 (당선인이) 말씀을 하셔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며 "확실하게 자영업자에게 보상이 돌아갈 수 있도록 저희들이 안을 짜면 문 대통령께서 적극적으로 정부 입장에서 (고려)해달라는 이야기를 많이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동향 등 국제 정세도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대선 전 국무회의에서 "급변하는 국제질서 속의 외교와 안보에 대해서는 대선이 끝나면 당선인 측과도 잘 협력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2일 윤 당선인을 찾아가 최근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 등 북한 관련 동향을 브리핑했다. ICBM 시험 발사와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재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복구 움직임 등 최근 북한 동향에 대한 보고가 이뤄졌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함께 임기 말 대통령이 임명하는 정부 주요직 인사와 관련한 논의도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이날 오전 현재까지 구체적인 회동 의제는 미정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회동 의제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했다. 양측은 회동을 하루 앞둔 이날 지속적으로 접촉하며 구체적인 의제 등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