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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IPO 보릿고개 넘는다...‘조 단위’ 루닛·지아이이노베이션 출격


입력 2022.05.01 06:00 수정 2022.04.29 16:28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의료 AI 루닛 코스닥 상장예심 통과

지아이이노베이션 유니콘 특례 도전

상장 문턱↑..."적정가치 고민 시작"

바이오 IPO가 침체기를 맞은 가운데 이를 뚫고 상장에 도전하는 기업들이 잇따르고 있다. ⓒ픽사베이

바이오업계에서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루닛과 지아이이노베이션 등이 기업공개(IPO) 일정을 본격화 했다. 그동안 대외 악재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상장예비심사에서 고배를 마시거나 자진 철회하는 바이오기업들이 속출했다. 상장 문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지만 주목받는 바이오업체들의 IPO 도전도 잇따르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지난달 21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루닛은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국내 헬스케어 기업 중 최초로 모든 평가기관의 AA등급을 획득했다.


2013년 설립된 루닛은 지난해 7월 미국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가던트헬스로부터 300억원을 유치한 뒤 720억원 규모의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 IPO) 유치를 추가로 마무리했다. 예비심사 청구에서 통과까지 5개월이 걸렸다. 회사 측은 상반기 내 증권신고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혁신신약 개발기업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지난달 20일 코스닥 상장예심 청구서를 제출했다. 지아이에노베이션은 2017년 설립 이후 시리즈A~C로 약 900억원 규모 유치에 이어 글로벌 임상을 위한 1603억원 프리IPO까지 총 2500억원을 유치했다. SK, 유한양행, 산업은행 등이 전략적투자(SI), 재무적투자(FI)로 참여한 가운데 전임상 단계에서 2건의 기술이전도 성공시켰다. 코스닥 상장은 시장평가 우수기업 특례상장(유니콘 특례)으로 진행된다.


지난 3월 유니콘 특례 상장 1호에 도전했던 항암신약개발업체인 보로노이는 수요예측 부진으로 코스닥 상장을 철회했다. 이에 시장에선 바이오사 전반의 상장이 지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앞서 1분기 파인메딕스, 한국의약연구소, 퓨쳐메디신은 상장예심 청구를 자진 철회했고 거래소 심사가 엄격해지면서 상장예심에서 탈락하는 기업들도 속출했다. 거래소는 오는 8월부터 기술특례상장을 보완·적용할 예정으로 상장 문턱은 더 높아질 수 있다.


바이오 기업 IPO 추진 현황 ⓒ데일리안

다만 침체기 속 IPO에 도전하는 기업들의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다. 의약품 제조판매와 연질캡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알피바이오는 지난달 14일 코스닥 상장예심을 통과했다. 희귀질환 진단업체 쓰리빌리언과 의료기기 전문업체인 플러즈맵은 지난달 상장예심을 청구한 상태다. 쓰리빌리언은 작년 10월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를 통과했고 이번 IPO에서 기업가치 3000억원을 목표하고 있다.


샤페론은 지난 1월 상장예심 신청서를 제출한 가운데 코로나19 치료제 ‘누세핀’,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누겔’,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누세린’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안과 유전 질환 진단기업 아벨리노도 지난 3월 상장예심을 청구했다. 아벨리노는 해외 바이오텍 중에서 소마젠, 네오이뮨텍에 이어 기술특례상장 3호 타이틀에 도전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장 문턱이 높아져 기술만 보유한 바이오텍의 IPO 건 감소와 임상 초기 단계 바이오텍에 대한 적정 가치 고민이 시작될 것”이라며 “다만 전임상 및 초기 임상의 긍정적 데이터에 따라 신뢰 회복도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단기 모멘텀보다는 기술 레퍼런스, 차별성, 빅파마 니즈 충족이 가능한지 여부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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