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와의 네이션스리그 조별리그서 0-4 대패
홈에서 무득점 4골 차 패배는 잉글랜드 첫 기록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다시 한 번 헝가리와 마주해 굴욕사를 쓰고 말았다.
잉글랜드는 15일(한국시간),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 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A 3조 4차전에서 헝가리를 홈으로 불러들였으나 0-4 대패했다.
축구 종가 자존심에 금이 간 대사건이다. 잉글랜드는 이날 패배로 1928년 스코틀랜드전 1-5 패배 후 무려 94년 만에 홈에서 4골 차 이상으로 패하고 말았다. 더불어 무득점 4골차 패배는 이번이 처음.
경기 내용은 더욱 처참했다. 전반 16분 선제골을 내준 잉글랜드는 후반 25분과 후반 35분 계속해서 실점했고 급기야 후반 37분에는 수비수 존 스톤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그리고 종료 직전 다니엘 가즈닥이 참사에 마침표를 찍으며 잉글랜드를 무너뜨렸다.
내심 네이션스리그 우승을 노렸던 잉글랜드는 이날 패배로 3조 최하위(2무 2패)로 떨어지며 각 조 1위팀에만 주어지는 4강행 티켓을 놓치고 말았다. 여기에 남은 2경기서 순위 반등을 이루지 못한다면 리그B 강등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남은 2경기가 이탈리아, 독일전이라 승리는커녕 승점 획득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단 잉글랜드는 오는 9월 예정된 이탈리아 원정서 반드시 승리해야 이탈리아와 승점 동률을 이룰 수 있다.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잉글랜드는 최근 국제대회서 승승장구 중이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적재적소에 선수들을 배치해 하나 된 팀을 이뤄냈고 그 결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4위, 그리고 지난해 열린 유로 2020에서는 준우승이라는 뚜렷한 성과를 냈다.
그리고 다가올 2022 카타르 월드컵이야 말로 우승을 차지할 적기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해리 케인을 중심으로 한 선수단 전체가 최고의 폼을 유지하는데다 최근 여러 대회 등을 통해 충분한 경쟁력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잉글랜드는 자국에서 열린 1966년 월드컵 우승 이후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얻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52년만의 월드컵 우승에 대한 열망이 남다르다. 하지만 도전장을 던지기 직전, 네이션스리그서 처참하게 무너지며 축구 종가의 자존심도 구겨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