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희 복지부장관 후보자 자진사퇴…"관리 책임 지적 겸허히 수용"

"제 명예와 가족들 상처 입는 것 힘들었다"

"윤 정부 성공 위해 어떤 역할이라도 수행"

김승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공동취재사진) ⓒ뉴시스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4일 공식적으로 자진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저는 오늘 자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직을 사퇴합니다'라는 글을 통해 "저의 사퇴가 국민을 위한 국회의 정치가 복원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우선 그는 "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객관적 근거가 없거나 저와 관련이 없는 가족들의 사생활에 대해서까지 수많은 비판이 제기됐다"며 "객관적 사실에 근거해 각종 의혹이 사실이 아님을 반복적으로 설명드렸지만 이 과정에서 공직자로서 부끄럽지 않게 살아왔던 저의 명예는 물론이고, 가족들까지 상처를 입는 것이 무척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다만 김 후보자는 "정치자금에 대해서는 고의적으로 사적인 용도로 유용한 바가 전혀 없다"고 본인에게 제기된 의혹들은 강력하게 부인했다. 그는 "회계 처리과정에서 실무적인 착오로 인한 문제이긴 하지만 이런 사실과 별개로 최종적으로 관리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지적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이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면서 "특히 현재와 같이 정치자금 사용의 기준과 관리가 모호한 체계에서는 정치자금과 관련한 논란은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저와 같이 억울하고 불합리한 피해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국회 내 논의를 통해 정치자금에 대한 제도적 보완이 이루어지기를 요청드린다"고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저를 지지하고 성원해주신 윤석열 대통령과 저의 가족을 포함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국민 행복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제가 처한 어떠한 위치에서도 최선의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석열 정부에서 김 후보자는 지난 5월26일 지명된 지 40일만에 '아빠 찬스' 논란 끝에 자진사퇴한 정호영 전 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두 번째로 낙마한 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