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B, IPTV 순증 1위… 미디어 매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
IDC, 클라우드 중심 엔터프라이즈도 두자릿수 성장
‘이프랜드’ 수익창출 본격화… T우주, 편의성 강화 통해 성장 지속
SK텔레콤이 올 2분기 유무선 통신과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사업 등 5대 사업군의 고른 성장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의 수익화를 본격화하고 구독 서비스 ‘T우주’의 편의성을 확대해 실적 성장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영업이익 16.2% 증가한 4596억원… 5G 가입자 확대, 미디어 사업 22.3% 성장
9일 SK텔레콤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59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6.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기간 매출은 4조2899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다만 순이익은 2581억원으로,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등이 제외돼 67.6% 감소했다.
SK텔레콤은 "유무선 통신 사업부터 인터넷TV(IPTV),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등 주요 사업 영역에서 성장을 이어가면서 영업이익과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유무선 통신 사업은 지난 분기 1000만명을 돌파한 5G 가입자가 전체 전체 핸드셋(스마트폰+피쳐폰) 가입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등 5G 시장 성숙 단계에서 1위 사업자 위치를 공고히했다고 강조했다.
SK브로드밴드의 양적 성장을 바탕으로 한 미디어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22.3% 성장한 매출 3821억원을 기록했다. SK브로드밴드는 상반기 IPTV 가입자를 모집하며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매출 1조33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1.8% 증가한 782억원이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 역시 37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성장했다. 이는 2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 성장을 달성한 수치다. SK텔레콤은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가 상승하고 있어 매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클라우드 사업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독 서비스는 올 상반기 총 상품 판매액(GMV) 260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T우주는 20∼40대를 중심으로 이용자 120만명을 돌파하는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출시 1년을 맞이한 '이프랜드'는 MAU(월간 실사용자 수) 163만명, 누적 다운로드 870만회를 기록했다.
‘이프랜드’ 본격 수익화… T우주, 편의성 강화 통해 성장세 지속
SK텔레콤은 이용자 확대를 최우선 순위로 운영해왔던 ‘이프랜드’의 수익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현재 기업 이벤트 개최, 아바타 공간 제작 등을 통해 B2B 영역에서 일부 수익화를 진행하는 것을 넘어, 모임을 개최하는 크리에이터 후원 기능과 아바타 공간 스튜디오를 통해 제작된 창작물을 유료로 거래하는 기능, 이프랜드 내 광고 집행 등을 통해 수익 확대에 나선다.
또한 3분기 중 이프랜드에서 후원, 참여 보상 등으로 활용 가능한 포인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프랜드 내 재화를 실물과 연결하기 위해 SK코인과 연계하는 크립토 경제시스템 도입도 계획하고 있다.
양맹석 SK텔레콤 메타버스담당은 “이프랜드가 SK코인 생태계를 활성화시키는 중요한 서비스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해나갈 것”이라며 “다만 크립토 경제 시스템은 거시환경 변화에 따라 도입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T우주의 경우 올해 하반기 공유하기, 선물하기 등 편의성을 강화해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윤재웅 SK텔레콤 구독마케팅담당은 “T우주는 론칭 10개월만에 실 사용자 기준 120만명을 기록했다”며 ‘당사가 출시한 역대 비통신 서비스 중 가장 크고 빠르게 이용자를 확대 중이며 향후에도 큰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4000억원대의 지분을 교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하나금융그룹과의 협력도 강화한다. 우선 금융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해 SK텔레콤의 AI 기술과 클라우드 기반 금융 서비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통신과 금융 데이터가 각광받는 만큼 데이터 관련 서비스를 출시한다. 이외에도 양사 고객 특화 상품 서비스 융합, 인프라 공동 활용, 디지털 기반 공동 마케팅을 구체화하고 있다.
ESG 영역에서도 협력을 도모한다. 양사는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사업별 경영진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각 분야별 아이템은 구체화해나갈 예정이다.
하반기 설비투자액(CAPEX)은 전년 수준으로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김진원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 5G 전국망을 깔고있는 상황이며, 5G 시장 리더십 확보를 위한 네트워크 품질 등 투자가 지속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며 “전국망 구축 완료 시점까지 꾸준한 네트워크 투자와 함께 성장사업에 대한 투자를 병행하며 전체적인 CAPEX 수준을 안정화할 것”이라고 했다.
하나금융지주 배당 수익과 관련해서는 “기존 하나카드 주식이 하나금융지주 주식으로 바뀌면서 배당이 있는 것으로 바뀐 것이 큰 매력”이라며 “주식 매입을 진행 중이어서 정확한 규모 산정은 어렵지만 하나금융지주 작년 배당이 주당 3100원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하나금융지주로부터 약 200억원의 추가 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