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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횟수만큼 관람료 책정" 부코페 개그페이, 어땠냐면…


입력 2022.08.21 14:24 수정 2022.08.21 14:26        데일리안(부산)=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한국에서 유일한 프로그램

특허 신청·세계 진출 준비

웃는 횟수에 따라 공연료가 자동 선정되는 시스템 개그페이.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측은 결론적으로 개그페이를 사용하는 관객들에 한해 무료로 웃음을 선물하겠다는 의도다.


20일 오후 부산 남구 용소로에 위치한 부산예술회관에서 '쇼그맨' 공연이 진행됐다. '쇼그맨' 공연에는 부코페 측이 3년 전부터 준비한 개그페이 시스템이 첫 도입됐다.


개그페이는 좌석에 설치된 안면인식 프로그램을 통해 촬영된 관객의 웃음 횟수에 따라 공연 종료 후 결제(후불제)가 이뤄진다. 웃음 1회당 500원이며, 40회 웃을 시 공연 관람료인 2만원이 적립돼 무료로 공연을 볼 수 있는 셈이다.


좌석에는 테블릿 PC가 설치돼 있었고 얼굴이 잘 보이도록 고정해놓고 공연을 관람하면 된다. 다만 팬데믹으로 실내 공연장에서 마스크 착용이 필수이기 때문에 부코페는 입모양과 하관 근육이 잘 보일 수 있는 투명 마스크를 관객들에게 제공했다.


생각보다 카메라가 웃음을 잘 포착했다. 본 공연이 시작 되기 전 개그맨 정범균이 관객들과 소통하는 약 10여분 간의 시간 동안 기자의 웃음 횟수는 56번이었다. 최종 카운팅 숫자는 213번이었으며 공연 종료 후 테블릿 PC의 안내에 따르니 QR 코드가 생성됐다. 개인 휴대전화로 QR 코드를 찍으면 자동으로 결제창이 연결된다.


개그페이 상한관람료는 2만원이다. 일반석 티켓이 2만원이므로, 40번 이상 웃는다면 결제 비용은 0원이다. 다만 개그페이 좌석은 지정좌석제로 2만원 보증금 제도로 운영된다. 이는 좌석지정 및 노쇼 방지 역할을 한다. 이 보증금은 공연장에 입장해 테블릿에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환불된다.


조광식 부집행위원장은 "마스크를 안쓴 채로 진행되도록 진행하고 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투명 마스크를 통해 웃음이 반영되도록 업그레이드 시켰다. 빛에 반사되는 부분까지는 감지하지 못하지만 마스크를 쓰고 하려는 프로그램은 아니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조광식 부집행위원장에 따르면 현재 개그페이 프로그램은 한국이 유일하다. 조 부집행위원장은 "스페인에서 한 번 했던 프로그램이지만, 지금은 사라졌다. 현재 개그페이 특허 신청을 해놨다. 사단법인에서 이런 특허를 내 진행하는 사례는 이례적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개그페이는 국제코미디페스티벌 협회를 통해 코미디 페이란 이름으로 전 세계로 진출할 예정이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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