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 이적설과 히샬리송 인종차별에 날카롭게 반응
1일 아스날전 앞서 컨디션 좋은 공격수들 놓고 고민
토트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콘테 감독은 EPL 아스날과 북런던 더비를 하루 앞둔 30일(한국시각) 공식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둘러싼 이적 루머와 히샬리송이 당한 인종 차별에 대해 불편한 심정을 전하며 어이가 없다는 듯 웃기도 했다.
먼저 유벤투스 이적설에 대해 입을 열었다. 콘테 감독은 유벤투스 감독 시절 세리에A 3연패를 일궜고, 2013-14시즌에는 역대 최다승점(102)을 우승도 이끈 바 있다.
콘테 감독은 “현 시점에서 이런 루머를 흘리는 것은 유벤투스 감독과 나에게 매우 무례한 경우다. 지금은 시즌 초반이다. 그리고 몇 차례나 밝혔듯, 토트넘에서 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단 보드진과의 관계도 좋다. 토트넘과는 계약서에도 이미 사인을 했다. 더 이상 유벤투스 관련 루머가 나올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콘테 감독이 토트넘 부임 초반 전력 보강 과정에서 잡음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약속과 다르다”며 구단 고위층에 더 강력하게 전력 보강의 필요성을 역설했고, 구단도 결국 응했다.
지난 시즌에는 어려움 속에도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까지 잡았다. 구단 내에서 콘테 감독의 입지는 탄탄하다. 콘테 감독 입장에서도 어렵게 살려놓은 팀을 떠날 이유가 없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케인 등과 함께 핵심 공격수로 자리잡은 히샬리송이 당한 인종차별에 대해서도 불쾌함을 감추지 못했다.
콘테 감독은 "(인종차별에)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히샬리송은 국가대표팀에서 뛰었고, 골을 넣었을 뿐이다. 2022년에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는 것이 창피하다. 믿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히샬리송 인종차별 사건은 지난 28일 브라질-튀니지전에서 벌어졌다.
선발 출전한 히샬리송은 전반 19분 골을 넣고 코너 쪽에서 세리머니를 했다. 이때 관중석에서 바나나가 날아왔다. 바나나는 유색인종을 비하하는 인종차별도구의 상징 중 하나다. 곁에 떨어진 바나나를 발견한 히샬리송은 무거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히샬리송은 경기 후 "가해자가 처벌받기를 원한다. 같은 사건이 반복되자 않도록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콘테 감독도 “그런 사람들은 평생 축구장에 들어올 수 없게 해야 한다. 이런 일을 놓고 말하는 것 자체가 너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내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지만, 아스날전을 앞두고는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다. 스리톱 자리에 들어갈 선수들인 손흥민, 히샬리송, 케인, 클루셉스키 모두 컨디션이 좋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소집 직전 해트트릭으로 완전히 살아난 뒤 대표팀에서도 2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히샬리송도 브라질 축구대표팀에서 2경기 3골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1일 EPL 1위를 달리고 있는 아스날(승점18)과 격돌한다. 승점17로 3위에 자리한 토트넘이 아스날을 잡으면 1위로 올라설 수 있는 중요한 경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