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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세일즈맨 되겠다"…尹대통령, 전폭 지원 약속하며 '경제 행보' 박차


입력 2022.10.05 04:00 수정 2022.10.04 23:46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뉴욕서 1400억 투자 유치 이끌어낸 기업인들

대통령실 초청…"순방 때마다 함께 모시겠다"

"기업이 커야 나라가 큰다…정부가 적극 지원"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도 고삐…"미래 세대 대도약 위한 프로젝트"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미 스타트업 서밋과 K-브랜드 엑스포 참여 중소벤처기업 오찬 간담회를 마친 뒤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중소벤처기업·스타트업 기업인들과 만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제가 여러분들의 세일즈맨이 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앞서 대통령실 차원에서 예고했던 대로 여야 정쟁 국면에서 한 발치 물러나 경제·민생 행보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로 지난 미국 뉴욕 순방 기간 열린 '한·미 스타트업 서밋' 및 'K-브랜드 엑스포'에 참여했던 중소벤처기업 관계자들을 초청해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 해외 순방 때마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기업인들을 모시고 함께 나가겠다"는 약속을 전하며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제조업, K-컬쳐, 드론,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윤 대통령의 뉴욕 순방 당시 이들이 주축이 됐던 한미 스타트업 서밋에서는 미국 글로벌 기업들의 우리나라 40여개 스타트업 업체에 대한 1400여억 원 상당의 투자를 이끌어낸 바 있다.


또 3000여억 원 규모의 공동 펀드 조성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K-브랜드 엑스포'에 참여한 중소기업들 또한 해외 바이어들과의 폭넓은 교류를 통해 향후 협업 가능성을 높였다. 이날 오찬은 윤 대통령의 지시로 당시의 경제적 성과를 공유하고 정부 차원의 추가 지원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윤 대통령은 "경제가 아무리 어려워도 기업이 커나가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 기업이 크는 게 나라가 크는 것"이라며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성장해야 국가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 모든 국가 정책은 현장의 애로사항을 파악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야 하는 것"이라 강조했다.


또 "정부와 기업이 자주 만나면 기업만 좋은 것이 아니라 정부도 경쟁력을 갖게 되는 것"이라며 "우리 정부의 경쟁 상대는 선진국 정부이고, 여러 국가에서 사업하는 기업들을 만나 '글로벌 스탠다드'를 익혀야 우리 정부도 유능해질 수 있는 것"이라 설명했다.


이재명 부대변인은 "스타트업 기업인들이 '정부 행사에 초대를 받으면 외국기업에서도 한국 정부가 보증하는 기업이라는 인식이 생기고, 그래서 더 신뢰를 갖고 우리 이야기를 들어준다. 따라서 이런 해외 행사 때마다 우리 기업들을 위한 행사를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는 주문을 많이 했다"며 "이에 대해 대통령이 화답한 것"이라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미 스타트업 서밋과 K-브랜드 엑스포 참여 중소벤처기업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연휴 뒤 첫 공개 일정으로 경제인들과의 간담회를 소화한 윤 대통령에 발맞춰 대통령실 측도 경제 관련 문제에 힘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전날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앞으로 대통령실은 정쟁을 떠나서 오로지 경제와 민생에 전념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는 관측이다.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특명을 맡은 장성민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치 활동 관련 내용을 설명했다.


장 기획관은 "엑스포는 경제전략, 산업체계, 정치의식 등에서 선진 인류 문명국가로 가는 중요한 세계사적 이벤트이자 2030 미래 세대의 대도약을 위한 비전 프로젝트"라며 60조 이상의 경제적 효과, 50만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맞설 방안에 대해 장 기획관은 '하우 투 피쉬(how to fish)' 전략을 제시했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빈국에서 개발도상국을 거쳐 선진국으로 진입한 노하우를 저개발 국가에 전수하는 전략을 통해 지지국을 늘려가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장 기획관은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을 위해 사우디의 '피쉬'와 대한민국의 '하우 투 피쉬' 중 무엇을 공급받을지 선택하라고 하면 대한민국을 선택할 것이라는 게 유치전을 펼치며 갖게 된 확신"이라며 "사우디와의 경쟁에서 지고 있거나 약세라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중"이라 자신했다.


이같은 대통령실의 '경제 우선 행보'는 당분간 계속될 예정이다. 전국 각지의 경제 현장을 윤 대통령이 직접 방문해 목소리를 경청하고 구체적인 위기 극복 방안을 논의하는 일정이 이어질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 도어스테핑에서 "정부는 늘 건전한 재정을 유지하면서 민생을 챙기고, 성장동력을 계속 살려가겠다"라며 "(국민들은) 너무 불안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해야 할 경제활동을 하시라, 정부가 꼼꼼하게24시간 비상 운영을 잘 할 것"이라 당부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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