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으로 투병 중인 브라질 '축구 황제' 펠레(82)의 건강상태가 최근 더 악화되면서 그의 가족들이 펠레가 입원해있는 병원에 모여들고 있다
25일(한국시간) AP, AFP통신 등에 따르면 펠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그의 자녀들이 브라질 상파울루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에 속속 도착하고 있다.
앞서 병원 의료진은 지난 21일 "펠레의 암이 더 진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심장, 신장 기능 장애와 관련해 더 많은 치료가 필요하다"고 했다.
펠레의 아들인 에디뉴는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아버지를 찾았다. 그는 전날까지만 해도 "의료진만이 펠레를 도울 수 있다"며 자신은 병문안을 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는데 이튿날 바로 병원을 찾았다.
그는 SNS에 펠레의 손을 잡은 사진을 올리며 "아버지는 나의 힘"이라고 적었다.
펠레의 딸인 켈리 나시멘투는 앞서 자매인 플라비아 아란치스 두 나시멘투와 함께 아버지의 병실을 지키는 사진을 공개했다.
펠레를 끌어안은 켈리는 "우리는 이곳에서 믿음으로 싸움을 계속한다. 함께 하룻밤만이라도 더" 라며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펠레는 지난해 9월 암 판정을 받고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후 대장암 치료를 해오다 지난 11월 심부전증과 전신 부종, 정신 착란 증상 등으로 재입원했다. 치료를 위한 화학 요법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자 합병증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확진돼 호흡기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