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식, 한동훈·이동재 대화 꾸며 KBS 허위 제보 혐의 기소
검찰, 2020년 수사심의위원회 언론 관심 집중 상황 '허위 제보' 동기 판단
신성식, 한동훈에게 불리한 허위 발언 보도될 것 알면서 KBS 기자에게 허위 제보 정황
KBS, 2020년 7월 18일 신성식 제보 보도…다음날 오보 인정·사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전 채널A 기자 이동재 씨 대화를 꾸며 KBS에 제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신성식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이 한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심의위원회를 염두에 두고 허위 제보를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이준동 부장검사)는 신 검사장과 KBS 기자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한 공소장에 이러한 내용을 적시했다.
검찰은 지난 2020년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해 한 장관에 대한 수사·기소를 심의하는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에 언론 관심이 집중됐던 상황이 허위 제보 동기가 됐다고 보고 있다.
위원회를 앞두고 두 사람 간 유착을 의심할 수 있는 정황이나 이를 뒷받침하는 취지의 대화가 언론에 보도되면, 당시 서울중앙지검이 맡아 진행하던 한 장관 관련 수사가 진척되리라 판단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또 신 검사장이 한 장관에게 불리한 자신의 허위 발언이 보도될 것을 알면서도 KBS 기자에게 계속 허위 제보한 정황도 포착했다.
신 검사장은 KBS 기자에게 "우리가 무슨 고의로 자기(한 장관)를 함정에 빠뜨린 것도 아니고, 자기가 이 씨와 공모해 헛짓거리하다가 이렇게 된 것", "언론 권력과 검찰 권력이 짜고 일반 민심을 한쪽으로 오도해 (21대 총선) 판세를 뒤집으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검찰은 또 KBS 기자가 녹취록을 직접 확보하거나 내용을 확인한 사실이 없고, 이 씨 변호인·대검찰청 관계자 등에게 '녹취록에 이러한 내용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여러 차례 확인하고서도 허위 사실을 보도했다고 의심한다.
신 검사장은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로 재직하던 2020년 6~7월, 한 장관과 이 씨가 나눈 대화 녹취록 내용이라며 KBS 기자들에게 허위 사실을 제보한 혐의를 받는다.
신 검사장은 "한 검사장이 이 기자에게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 취재를 적극 돕겠다며 보도 시점을 조율했다"며 "총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명백하다. 야당이 승리하면 총장에게 힘이 실린다는 구도를 짰다"고 제보했다.
KBS는 같은 해 7월 18일 신 검사장의 제보가 실제 한 장관과 이 씨의 대화인 것처럼 보도했다가 다음 날 오보를 인정하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