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과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 패배
승점 추가 실패하며 올 시즌 첫 리그 1위 등극 무산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이 만원 관중 앞에서 선두로 올라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흥국생명은 1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3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IBK기업은행과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12-25 19-25 26-24 20-25)으로 패했다.
이로써 시즌 7패(20승)를 기록한 흥국생명은 승점 60에 멈추며 선두 현대건설(승점61)을 제치지 못했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처음으로 단독 선두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올 시즌 개막 15연승을 내달리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던 현대건설이 지난해 12월 외국인 선수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의 허리 부상 이탈 이후 흔들리기 시작했다.
현대건설은 야스민이 없는 기간 동안 국내 선수들로만 7승 5패로 잘 버텨내며 선두 자리를 지켜내는 데 성공했지만 흥국생명에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을 단 한 번도 제치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29일 야스민이 빠진 현대건설을 상대로 승리하며 한 때 승점서 동률을 이루기도 했지만 다시 격차가 벌어졌다.
흥국생명은 지난 7일 원정서 현대건설을 상대로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승점서 다시 한 번 동률을 이뤘지만 이번에도 승수에서 밀려 선두로 올라서지 못했다.
좀처럼 현대건설을 추월하지 못했던 흥국생명에 천금 같은 기회가 찾아왔다. 승점서 동률을 이뤘던 현대건설이 전날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에 세트스코어 2-3으로 일격을 당하며 승점을 1밖에 추가하지 못한 것.
만약 흥국생명이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승리했다면 마침내 단독 선두로 올라설 수 있었다. 1위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이날 경기가 열린 삼산월드체육관에는 5800명의 만원 관중이 찾아와 흥국생명의 경기를 지켜봤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 밖으로 IBK기업은행의 승리였다. 올 시즌 네 차례 맞대결서 단 한 번도 흥국생명을 상대로 승리하지 못했던 IBK기업은행은 1세트를 25-12로 손쉽게 따내며 이변을 예고했다.
IBK기업은행의 블로킹 벽에 가로막혀 2세트마저 내준 흥국생명은 3세트 김연경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1,2세트 다소 주춤했던 김연경은 3세트 초반 팀의 5득점을 모두 책임지며 기세를 올렸다. 결국 흥국생명은 3세트에만 9점을 집중시킨 김연경의 활약을 앞세워 한 세트를 만회하며 반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그러나 흥국생명의 반격은 여기까지였다. 4세트 6-9에서 상대 외국인 선수 산타나에 연속 득점을 허용하고 세터 이원정의 오버네트 범실까지 나오면서 6-12까지 끌려갔다. 결국 흥국생명은 4세트마저 내주고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김연경이 18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외국인 선수 옐레나의 공격 성공률이 31.15%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