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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행 체제 끝낸 흥국생명, 김연경·아본단자 우승 케미 기대


입력 2023.02.23 09:16 수정 2023.02.23 09:16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취업 비자 발급 받은 아본단자 감독, 23일 V리그 데뷔전

과거 김연경과 튀르키예 페네르바흐체 시절 수차례 우승 합작

안정 찾을 흥국생명, 올 시즌 통합우승 기대감 상승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는 김연경과 아본단자 감독. ⓒ KOVO

새해부터 우여곡절이 많았던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이 마침내 새로운 감독 체제로 올 시즌 우승 도전에 나선다.


흥국생명은 23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프로배구 도드람 2022-23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 홈경기를 치른다.


취업비자를 받은 마르첼로 아본단자(53·이탈리아) 감독은 이날 한국도로공사전을 직접 지휘하며 V리그 데뷔전을 치른다.


지난 1월 2일 내홍 끝에 권순찬 감독을 경질한 흥국생명은 이후 이영수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았지만 1경기만 치른 후 사퇴했다. 이에 김기중 선명여고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공식 발표했지만 여론의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감독직을 최종 고사했다. 결국 흥국생명은 김대경 코치에게 임시 지휘봉을 맡기면서 대행의 대행체제로 시즌을 치렀다.


위기 속에서도 현대건설을 끌어내리고 선두로 올라선 흥국생명은 이제 아본단자 감독 체제로 전환해 정규리그 남은 7경기와 포스트시즌을 소화한다.


1996년 이탈리아리그에서 배구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아본단자 감독은 이탈리아 대표팀 코치, 불가리아, 캐나다, 그리스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했으며, 아제르바이잔 라비타 바쿠, 터키 페네르바체, 이탈리아 자네티 베르가모 등 세계적인 수준의 팀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명장이다. 이에 흥국생명 선수들도 큰 기대감을 보였다.


특히 팀의 간판 김연경과도 인연이 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페네르바체에서 김연경을 지도하며 두 번의 리그 우승과 한 차례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는 등 좋은 호흡을 선보였다. V리그에서도 김연경과 아본단자 감독이 우승케미를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감이 크다.


V리그 경기를 지켜보는 아본단자 감독. ⓒ KOVO

상황은 나쁘지 않다. 대행의 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르던 흥국생명은 굳건한 선두를 지키던 현대건설을 따돌리고 1위로 올라섰다.


현대건설이 최근 충격의 5연패에 빠지면서 1경기를 덜 치른 흥국생명과 승점 차는 4가 됐다. 만약 흥국생명이 아본단자 감독의 V리그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두 팀의 차이는 최대 7까지 벌어질 수 있다.


최근 흐름을 본다면 흥국생명이 이대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마음고생이 심했던 흥국생명 선수들은 아본단자 감독이 오면서 안정을 찾게 된다면 남은 시즌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물론 남은 정규리그 7경기는 아본단자 감독이 자신만의 배구를 펼쳐 보이기엔 부족하다. 그렇다면 새 감독의 진가가 발휘되는 시점은 챔피언결정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흥국생명이 바라는 바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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