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MWC 2023] “갓 조리된 음식 맛 그대로”…KT 온·습도 조절 배송로봇 첫 선


입력 2023.03.01 20:14 수정 2023.03.01 20:16        바르셀로나(스페인) = 데일리안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로봇 통합관제 플랫폼 ‘로봇 메이커스’로 실외 배송 가능

캠핑장, 일부 아파트서 시범 운영…법적 규제로 상용화는 아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 KT 부스에 전시된 온·습도 조절 배송로봇. ⓒ데일리안 민단비 기

“습도 조절 기능을 활용하면 감자튀김을 배송할 때 약 20분 동안 바삭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KT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에서 냉·보온 기능이 탑재된 자율주행 배송 로봇을 선보였다. 음식물을 배달하는 동안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적용된 로봇이다.


1일(현지시간) KT 관계자는 “다양한 배송로봇이 나와있지만 우리 모델은 기존과는 콘셉트가 다르다”며 “콜드체인 모듈이 적용돼 따듯한 음식이나 찬 음식을 그대로 유지한 상태로 고객에 전달한다”고 강조했다.


KT의 로봇에 탑재된 콜드체인 시스템(저온 유통체계)은 온도 뿐 아니라 습도까지 제어할 수 있어 음식이 눅눅해지는 것도 방지한다. 전시관에서 실제 시연을 하고 있지는 않았으나 적재함 내부에 손을 넣어 냉온장 기능을 확인하는 것은 가능했다.


KT의 온·습도 조절 배송로봇에 탑재되는 적재함. 온도를 조절하는 콜드체인 시스템이 적용됐다. ⓒ데일리안 민단비 기자

배송로봇이 주로 실내용인 것과 달리 이 로봇은 실외용이다. 현재 캠핑장과 리조트 등에서 운영되고 있다. KT 관계자는 “이번에 선보인 배송로봇은 리조트나 캠핑장을 대상으로 한 상품”이라며 “텐트 안에서 원격으로 QR코드로 물품을 주문하면 로봇이 배달해 준다”고 설명했다.


서울 일부 대단지 아파트에서는 실증사업을 하고 있다. 다만 아직 로봇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돌아다니며 배송하는 단계는 아니다. 정창원 KT차세대로봇사업팀장은 승강기와 로봇간 호환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에 “산업과 산업이 부딪히는 부분이나 기술적인 부분은 이미 해결돼 전혀 허들이 되지 않는다”며 “신축이냐 구축이냐에 따라 비용차이가 있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선보인 배송로봇의 최대 적재 무게는 20kg다. 주·야간, 우천이나 철천에도 배송 가능하며 연속으로 최대 8시간까지 운행 가능하다. 속도를 묻는 질문에 KT 관계자는 “7km/h 정도”라며 “음식물이 쏟아지지 않을 정도의 속도를 유지한다”고 답했다.


배송로봇의 안정적인 운영은 KT가 직접 개발한 ‘로봇 메이커스’를 통해 가능하다. 로봇 메이커스는 서로 다른 기종의 로봇뿐 아니라 엘리베이터, 주문·결제 애플리케이션, 출입문, 인터폰, 콜드체인(저온 유통체계) 등 로봇 사용에 필요한 인프라를 하나로 연결하는 클라우드 기반 로봇 통합관제 플랫폼이다.


클라우드 기반 로봇 통합관제 플랫폼 ‘로봇 메이커스’. ⓒ데일리안 민단비 기자

다만 제도적 문제로 상용화는 어려운 상황이다. KT 부스에 있던 한 관계자는 “배송로봇 상용화를 위한 도로교통법과 개인정보보호법, 지능형 로봇법 등 연내 개정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KT는 로봇의 단가를 점차 낮춰간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라이다(Lidar) 센서 대신 카메라를 사용해 가격대가 낮은 뉴빌리티 제품을 이용해 단가를 낮춘 상태다.


중국산 저가 로봇 공세에 대해서 정창원 팀장은 “저가 중국산 로봇 많이 들어오면 어려움은 있겠으나 KT가 해결해야 할 문제 중 하나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팀장은 마지막으로 “이종로봇의 다양한 로봇들을 원활하게 운영하는 것이 KT로봇의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