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인으로 알려진 리듬체조 국가대표 출신 알리나 카바예바(40)가 러시아 곳곳에 펜트하우스 등 호화 부동산을 대거 소유하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더 타임스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러시아 반정부 웹사이트 '프로젝트'를 인용해 알리나"카바예바는 러시아에서 가장 큰 아파트인 소치의 펜트하우스를 비롯해 호화 부동산을 비밀리에 소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로젝트는 푸틴 대통령이 '대관식을 올리지 않은 러시아 왕비'라는 별명을 가진 연인에게 호화로운 생활을 제공하기 위해 막대한 불법 자금을 지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러시아 리듬체조 국가대표 출신인 카바예바가 소유한 부동산 중에는 러시아에서 가장 큰 아파트인 소치의 펜트하우스도 포함돼있다. 이 펜트하우스는 흑해가 내려다보이며, 2011년 기준으로만 900만 파운드(144억 원)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방이 무려 20개나 되며 영화관, 당구장, 갤러리, 바, 사우나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바예바의 친척 이름으로 등록된 부동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할머니는 모스크바 인근 부촌 지역에 3층 저택을 포함해 총 1000만 파운드(약 16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북부 발다이호에 있는 자신의 빌라 옆에 카바예바와 자녀들을 위해 목조 저택 건설을 지시했다고 프로젝트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 저택은 '푸틴의 은행가'로 알려진 억만장자 유리 코발추크 회사 명의로 등록됐다.
발다이호 빌라는 푸틴이 아끼는 은신처로 알려졌으며, 최근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대공 방어 시스템까지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젝트는 카바예바와 푸틴 대통령 사이에 아이가 3명 이상 존재하며, 이들의 이름과 나이를 알고 있지만 미성년자여서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카바예바는 1983년생으로 4살 때 리듬체조를 시작,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리듬체조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메달 14개를 따낸 스포츠 스타다. 카바예바와 푸틴 대통령의 염문설이 처음 불거진 것은 2008년이다. 당시 한 매체는 푸틴 대통령이 이혼한 뒤, 카바예바와 결혼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지만 크렘린궁은 부인했고, 매체는 폐간됐다.
2007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 집권 여당에 입당해 8년간 국회의원을 지냈다. 2014년 의원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친(親)러시아 성향의 한 미디어 그룹 임원으로 영입돼 약 1200만 달러(약 155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