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직원 반납도 노조와 협의…6월께 확정되는 성과급도 반납
11조원이 넘는 미수금을 기록 중인 한국가스공사가 총 15조원 이상 규모의 고강도 경영 혁신안을 내놨다. 전직원을 대상으로 임금 인상분 반납을 추진하고, 프로농구단 운영비도 절감한다.
가스공사는 12일 오전 대구 본사에서 최연혜 사장 등 전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결의대회'를 열고 총 15조4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내놨다.
이는 기존 자구계획 규모인 14조원에 국내 가스수급 안정에 직접 영향이 없는 1조4000억원 규모의 사업비 이연·축소를 추가한 것이다.
가스공사는 미수금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현금 보유를 통해 재무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해외사업 수익을 재투자와 사업 확장에 쓰기보다 현금화해 국내로 가져올 계획이다. 연간 1조원 규모로 5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과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자회사인 가스기술공사를 포함해 2급(부장급) 이상 임직원의 올해 임금 인상분 전부를 반납하기로 했다. 성과급은 경영평가 결과가 확정되는 6월께 1급 이상은 전액, 2급 직원은 50% 반납할 계획이다.
3급 이하 직원의 임금 동결에 대해서는 노조에 협조를 공식 요청했다. 반납한 임금 인상분은 에너지 취약계층의 도시가스 요금지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가스공사는 프로농구단 운영 효율화를 통해 연간 운영비를 전년 대비 20% 절감할 방침이다.
아울러 조직 슬림화 및 공급관리소 스마트화 등 조직 혁신을 통해 인력 운영의 효율성과 운영비용 절감에도 나선다.
에너지 복지에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에너지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대책을 세심하게 설계하고 근본적으로 국가 에너지 비용이 절감될 수 있도록 에너지 효율 혁신도 체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은 "가스요금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부담을 드리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송구하다"며 "가스공사는 앞으로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강도 높은 자구노력 이행에 총력을 기울여 국민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