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자구방안 발표 후 사퇴 입장 밝혀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이 12일 사의를 표명했다.
정 사장은 이날 "오늘 자로 한전 사장직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당분간 한전의 경영진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체제를 운영하고 다가오는 여름철 비상전력 수급의 안정적 운영과 작업현장 산업재해 예방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앞서 오늘 25조7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발표하는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 대회'를 앞두고 임원들과 화상회의를 열어 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은 문재인 정부 때 임명된 정 사장이 한전의 경영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해왔다.
지난달 28일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정 사장의 사퇴를 요구한 데 이어, 지난 2일에도 자구 노력도 못 한다면 자리를 내놔야 한다고 압박한 바 있다.
정 사장은 자구책 마련에 몰두하며 사퇴에 대해서는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고민 끝에 자구안 마련을 끝으로 사퇴를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부 차관 출신인 정승일 사장은 2021년 5월 한전 사장에 취임했으며, 임기는 내년 5월까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