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매몰' 안 된단 말 듣지만
그렇게 생각 안 해…잘하겠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경북을 자신의 '정치적 출생지'로 규정하고 올해 4월로 예정된 총선에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2일 대구 북구 엑스코 회의장에서 열린 대구시당·경북도당 신년인사회에서 "내가 더 잘하겠다. 여기 모인 우리 모두가 대구·경북의 시민들께 더 잘하겠다. 대구·경북이 우리를 응원하실 때 자랑스럽고 신이 나게 해 드려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우선 그는 "적지 않은 분들이 정치를 처음 하는 내게 충고하듯 '국민의힘이 대구·경북에 정체되거나 매몰되면 안된다'고 말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구·경북은 우리 당과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사람들이 정말 어려울 때 우리를 지켜준 기둥"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한 비대위원장이 법무부 장관일 당시였던 지난해 11월 17일 대구를 방문했을 때의 일화를 가리켜 "3시간 동안 동대구역에서 기차를 못타면서 자기 손으로 돈벌고 공부하는 생활인들과 대화를 나눴다"며 "그 자리에서 이런 동료시민의 미래와 현실을 위해 나서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우리 당이 늘 매번 잘해서 우리를 응원해준 게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우리 당을 응원해주시면서도 늘 매번 자랑스럽지 않으셨다는 것도, 어쩌면 때때로 한심하고 부끄러우셨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오늘의 초심을 잃을 때 지난해 11월 17일 동대구역에서 만난 동료 시민들을 생각할 것"이라며 "대구 ·경북이 바라는건 정의고 성장이고 평등이고 자유다. 대구·경북이 원하는 것을 우리는 정교한 정책으로 박력 있게 구현하겠다"고 피력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장동혁 사무총장, 김형동 비대위원장 비서실장 등 당 관계자는 물론 이철우 경북도지사, 대구·경북 지역구 의원 전원이 참석했지만 국민의힘 소속인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앞서 홍 시장은 '한동훈 체제'가 들어서면 당무와는 거리를 두겠다고 이미 예고한 적이 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신년사에서 "총선 승리의 길은 여러 전략이 있을 수 있고 새로운 좋은 인물을 공천해야 하는 전제조건이 있지만, 이 시점에서 생각해야 할 가장 큰 자세는 겸손"이라며 "한 비대위원장을 일주일 모셔보니까 정말 겸손하신 분이다. 그리고 기본적인 시민으로서의 매너가 몸에 배어있는 분"이라고 소개했다.
윤 원내대표는 "우리 당은 반드시 4·10 총선 승리로 국민들 기대에 보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대구·경북 시도민들, 시도당 당원동지 여러분이 다시 윤석열 대통령을 탄성시킨 그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해달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비대위원장은 대구·경북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기에 앞서 오전 대전시당 신년인사회 일정을 소화했다. 이어 오후 3시께 대구 동구 국립신암선열공원에서 참배를 진행한 후 방명록에 '선열들을 뵌, 오늘의 초심으로, 동료시민들과 함께 미래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