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산업 협력 의지 재확인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을 표방하는 한미동맹 외연이 날로 확장되는 가운데 양국 군 당국은 강력한 해군력 강화를 위한 방위산업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26일 국방부에 따르면, 신원식 장관은 이날 오전 방한 중인 카를로스 델 토로 미국 해군성 장관을 접견했다.
한반도 및 역내 안보정세를 비롯해 대북 공조 방안, 방위산업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는 게 군 당국 설명이다.
신 장관은 "북한 도발을 억제·대응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바탕으로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 40여 년 만의 전략핵잠수함(SSBN) 방한 등 '확장억제 실행력'과 '전략자산의 정례적 가시성 제고'를 위한 미 해군의 적극적인 지원에 사의를 표했다.
이에 델 토로 장관은 "한미동맹은 한반도 및 역내 안보의 핵심축(linchpin)"이라며 한국의 역량과 기여를 평가했다.
그는 글로벌 공급망과 관련한 대한민국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향후 한미동맹이 과학기술동맹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국방부는 신 장관과 델 토로 장관이 "강한 해군력 건설은 국가의 조선업 역량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공급망 안정화 및 연합·합동작전 능력 제고를 통해 한미 연합 해군력을 강화해 나가는 과정에서 방위산업 분야 협력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방위산업 협력과 관련해 델 토로 장관은 방한 기간 중 국내 조선소를 방문해 우리 조선업계의 군사적·상업적 역량과 향후 한미 협력 가능성을 현장에서 확인할 예정이다.
앞서 우리 방위사업청은 지난해 11월 HD현대중공업, HJ중공업, SK오션플랜트,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업체 대표단과 함께 미국 4개 조선소와 미 함정 획득 관련 기관을 방문한 바 있기도 하다.
당시 방사청과 대표단은 함정 수리·정비는 물론 건조에 이르는 여러 분야 협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엄동환 당시 방사청장은 "국내 조선업체가 미 해군 함정수리사업, 신조함정 건조사업 등 다양한 방식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었다.
한미 양측이 해군력 강화 관련 협력 의지를 거듭 피력한 데다 상호 조선소 방문까지 진행한 만큼, 구체적 협력 방안이 조만간 마련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편 델 토로 장관은 신 장관에 이어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을 만나 한미 연합방위태세 강화를 위한 군사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우리 해군 및 해병대 지휘부와도 만남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