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이천수 폭행 피의자들, 경찰 조사에서 "반가워서 그랬다"


입력 2024.03.13 09:34 수정 2024.03.13 09:34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이천수, 총선 출마한 원희룡 전 장관 후원회장 맡아

경찰, 선거의 자유 방해 혐의로 피의자들 입건

이천수 씨가 폭행당할 당시 찍은 CCTV화면ⓒ연합뉴스

4·10 총선 인천 계양을에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 원희룡 국토교통부 전 장관의 후원회장인 축구 국가대표 이천수(43) 씨를 폭행하거나 협박한 남성들이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인천 계양경찰서는 지난 12일 공직선거법상 선거의 자유 방해 혐의로 입건한 A 씨(60대)와 B 씨(70대)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7일 오전 7시 28분경 인천시 계양구 인천지하철 1호선 계양역에서 이 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 씨는 같은 날 오후 2시경 계양구 임학동 길가에서 드릴을 들고 이 씨에게 접근해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각 사건 현장이 녹화된CCTV영상에는 A씨와 B씨의 범행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A씨는 뒷짐을 지고 원 후보에게 다가가 악수한 뒤 옆에 있던 이 씨를 바라보다가 무릎으로 이 씨 허벅지를 무릎으로 가격했다. 당황한 듯한 이 씨가 양손으로 A씨의 손을 잡자 그는 다시 한번 무릎으로 폭행을 시도한 뒤 현장을 떠났다.


B씨는 드릴을 손에 든 채 길가를 배회하다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이 씨를 잡아끌었다.


경찰에서 A씨는 "반가워서 한 행동인데 안 좋게 비쳐 후회하고 있다"며 "폭행할 의도는 아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이 씨한테 실망해서 그랬다"면서도 "이 씨의 주거지를 언급한 적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이 씨는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A 씨와 B 씨의 처벌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공직선거법상 이들이 선거사범으로 처벌받을 수 있는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경찰은 공직선거법에 명시된 폭행과 협박 피해 대상에 이 씨가 포함되는지 법리 검토를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일반 폭행이나 협박으로 혐의를 변경할 가능성도 있다"며 "검찰 측과 협의를 거쳐 결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