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찬스 논란' 강세원 전 행정관,
21번으로 후진…김화진, 22번 유지
김광환·김영인·이덕재 새로 포함
국민의힘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호남 중에서도 전북에 기반을 둔 조배숙 전 의원을 13번으로, 당직자 출신인 이달희 전 경상북도 경제부지사를 17번으로 앞당긴 비례대표 재배치 명단을 발표했다.
국민의미래 공천관리위원회는 20일 오후 공관위원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자 35인의 추천 명단을 재의결했다.
우선 전북 익산 출신인 조배숙 전 국민의힘 전북도당위원장이 당선권인 13번에 배치됐다. 조 전 위원장은 비례대표로 16대 국회에 입성한 뒤, 전북 익산을에서 세 차례(17대·18대·20대) 당선된 전직 4선 의원이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때는 국민의힘으로 전북도지사에 출마해 17.9%를 득표했다.
대신 '아빠찬스 논란'이 일었던 강세원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실 행정관은 기존 13번에서 21번으로 밀려났다. 강 전 행정관의 아버지는 이명박정부 청와대에서 법무비서관을 지낸 강훈 변호사로 알려지며 '아빠 찬스'를 쓴 것이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골프 접대' 의혹으로 총리실에서 징계를 받았다는 이유로 공천이 취소된 이시우 전 국무총리실 서기관의 기존 번호인 17번은 당직자 출신인 이달희 전 경북 부지사에게 배정됐다.
이 전 부지사는 지난 1995년 한나라당 당직자로 임용돼 처음 정치에 발을 디딘 이후, 2012년까지 한나라당~새누리당에서 경상북도당 부장, 대구광역시당 부처장, 사무처장으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해당 두 인사의 재배치는 전북 출신과 당료 출신의 전진배치를 바라는 당내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당의 인재영입위원장과 공천관리위원을 겸직하고 있는 이철규 의원도 비례대표 명단에 반발하면서 이 두 가지를 명분으로 내세웠던 바 있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 사무처 당직자들이 당선권이 되지 못한 데 대해 배려해달라, 호남권 인사를 배려해달라 두 가지"라며 "당 지지자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분들이 들어간 문제에 대해 의견을 전달했다"고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소위 험지라 하는 호남 전체 28개 선거구에 16년만에 전 선거구에 후보를 출마할 수 있도록 후보들이 모시기 위해 광주시당위원장인 주기환, 전남도당위원장인 김화진, 전북도당위원장인 조배숙 위원장 등을 고군분투하며 모셨다"고 직접적으로 조 전 위원장의 이름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의원이 직접 언급한 또 한 명인 김화진 전 전남도당위원장의 순번은 기존 22번으로 유지됐다.
조 전 위원장 외에 △김광환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장(28번) △김영인 전 국민의힘 정책위 수석전문위원(30번) △이덕재 전 전국상인연합회 청년위원장(34번) 등은 이번 발표에서 새롭게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 기존 29번을 받았던 임보라 전 국민의힘 당무감사실장의 순번은 23번으로 앞당겨졌다. 서보성 국민의힘 대구시당 당무처장의 순번 역시 26번에서 24번으로 조정됐다. 이승현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영상제작협동조합 이사장은 32번에서 26번으로 재배치됐다. 백종욱 전 국가정보원 3차장 역시 기존 34번이던 번호가 32번으로 변경됐다.
반면 정혜림 전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기존 21번에서 25번으로 밀려난 번호를 받았다.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 회장을 지낸 김민정 보좌관은 기존 25번에서 27번으로, 김미현 전 영화진흥위원회 연구본부장은 27번에서 29번으로 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