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회의 열고 대표팀 새 감독 후보군 대폭 압축
차기 사령탑 유력했던 황선홍 감독,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로 후보군 제외
또 다른 국내파 감독들은 K리그 팀 맡고 있어 반발 여론 만만치 않은 상황
대한축구협회가 위르겐 클린스만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의 후임자 후보군 압축 작업을 위해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를 연다.
축구협회는 30일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국가대표팀을 이끌 새 감독 후보군을 대폭 압축할 예정이다.
앞서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이달 초 국내 지도자 4명, 국외 지도자 7명 등 총 11명의 새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군을 추렸다고 밝혔다. 이후 정 위원장은 이들 감독 후보들과 화상이나 대면 인터뷰를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파울루 벤투, 클린스만 감독에 이어 또 다시 외국인 지도자가 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당초 가장 유력했던 A대표팀 차기 사령탑은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이끌었던 황선홍 감독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3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기간 임시 사령탑을 맡아 태국과 2연전에서 1승 1무로 선전하며 높은 평가를 받았었다.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이 열린 카타르 도하 현장에서 황 감독이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와 차기 대표팀 감독 면담을 했다는 소문이 흘러나올 정도였다.
만약 U-23 대표팀이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다면 황 감독은 A대표팀을 맡을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황 감독이 목표 달성에 실패하면서 협회는 A대표팀 사령탑을 제안하기가 어려워졌다.
나머지 국내파 감독 후보들은 대다수가 현재 K리그 팀을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반발 여론이 만만치 않은 가운데 선택지가 좁아진 축구협회가 외국인 감독 선임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예상이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 새 사령탑 후보로는 최근 리즈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이끌었던 제시 마쉬 감독, 셰놀 귀네슈 전 FC서울 감독 등이 거론되고 있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터키 대표팀을 4강 무대에 올려놨고, 이후 FC서울을 이끌었던 귀네슈 감독은 꾸준히 사령탑 후보에 언급된 인물이었는데 여기에 마쉬 감독이 급부상했다.
마쉬 감독은 2019년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지휘봉을 잡아 두 시즌 연속 리그 우승을 이끌었는데 그 때 당시 황희찬(울버햄튼)을 지도했던 인연이 있다.
오스트리아에서 성공을 바탕으로 2022년 3월 리즈와 계약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입성한 마쉬 감독은 2021-22시즌 팀의 1부 잔류를 이끌었지만 차기 시즌 팀이 하위권을 전전하자 지난해 2월 경질됐다.
마쉬 감독은 현재 소속팀이 없지만 아직 국가대표팀을 이끈 경험도 없다는 점 또한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