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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비에 휘청한 LG전자 3분기, 가전 덕에 버텼다 (종합)


입력 2024.10.24 18:34 수정 2024.10.24 18:34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매출 22조1764억 원, 영업익 7519억 원

물류비 인상 여파, 매출액은 3분기 최대

가전과 냉난방공조 등이 수익성 견인해

LG트윈타워 사옥 전경.ⓒ데일리안DB

LG전자가 올해 3분기 물류비 인상 등의 여파로 영업익이 크게 감소했다.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됐으나 매출의 경우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썼다. 전통 가전 비수기에도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덕에 거둔 성과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2조1764억원, 영업익 7519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0.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9% 줄었다. 역대 3분기 경영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최대 규모이고 영업익은 네 번째로 높다.


LG전자 측은 "장기화되고 있는 시장 수요회복 지연에 더해 글로벌 해상운임 상승과 마케팅 비용 상승이 수익성 악화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도 "가전 구독사업과 냉난방공조, 기업간거래(B2B), 플랫폼 사업 다변화를 바탕으로 일군 성과"라고 밝혔다.


올 3분기 실적을 받친 건 생활가전 담당 H&A사업본부다. 3분기 매출액 8조3376억원, 영업익 52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7%, 5.5% 늘었다. 전반적인 글로벌 가전 수요 회복 지연에도 냉난방공조사업의 성장과 가전 구독의 빠른 성장이 매출을 견인했다.


특히 냉난방공조의 경우 사업본부 내 25%를 웃도는 수준으로 확대됐다. 가전구독 사업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TV를 맡고 있는 HE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액 3조7473억원, 영업익 494억원을 올렸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는 유럽 중심으로 출하가 늘어 전년 동기 대비 5% 가량 늘었다. LG전자는 웹OS 파트너십 확대를 통한 모수 확대를 추진하며 성장을 가속할 계획이다.


전장 담당 VS사업본부도 수주물량 양산을 위한 선행투자와 R&D 집행에 따라 3분기 영업익은 11억원에 그쳤다. 매출은 2조6113억원이다. LG전자 측은 "전반적인 전기차 시장 정체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말 기준 100조원가량의 수주잔고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수주잔고 중 인포테인먼트가 60%, 전기차 부품 25%, 차량용 램프 15%를 차지했다.


BS사업본부 역시 매출은 1조3989억원으로 전년보다 증가했지만 영업손익은 769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손실이 더 늘었다. LCD(액정표시장치) 패널가 상승과 물류비 부담, 경쟁 심화와 더불어 사업본부 내 신사업 육성을 위한 투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회사 측은 "전기차 충전 및 로봇 사업 등 신사업 성장 기반 마련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는 올해도 진행 중"이라며 "BS사업본부의 조단위 매출 사업으로 육성시키고, 실적을 견인할 수 있도록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BS사업본부는 2030년 조 단위 매출을 목표로하고 있다. 다만 흑자 달성 시점과 관련해선 "구체적 시점을 말하긴 어렵고 일정 규모의 매출부터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향후 4분기부터는 해상운임 인상 폭이 줄어드는 등 운임비 리스크가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마케팅 비용은 다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이날 3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7월부터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하락하고 있고, 선사들과 조정이 되는 부분이 있어서 4분기 운임 인상 폭은 다소 낮아질 것"이라며 "다만 4분기에는 마케팅 비용을 추가 투입해 연말과 미래 매출에 기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불확실성 여파를 줄이기 위해 성장이 예상되는 신흥시장 수요 확대에 맞춰 가전 라인업과 가격대를 다변화하는 볼륨존 전략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인 사업 구조 개선도 지속될 전망이다. 가전 구독 사업은 연내 말레이시아와 태국·인도 시장까지 확장할 방침이다. IT사업에선 게이밍 모니터와 LED 사이니지 수요가 두 자릿수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원재 LG전자 상무는 "2030년 플랫폼과 B2B, 신사업 3개 사업군의 매출 비중은 52%에 이르고 영업이익 면에선 76%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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