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주일 수익률 TOP5, 곱버스 점령…평균 14.6%
코스피·코스닥 부진 장기화에 하락 베팅 상품 관심↑
높은 손실 위험성에 우려 목소리…“장기 보유시 괴리”
국내 증시의 불안정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 여파로 ‘트럼프 포비아’ 현상까지 짙어지고 있다. 이에 지난 8월 ‘블랙먼데이’ 수준까지 낙폭을 확대하자 증시 하락에 2배를 베팅하는 곱버스(역방향 2배) 상장지수펀드(ETF)로 관심이 향하는 상황이다.
다만 단기 차익을 노리고 성급하게 투자할 경우 이익은 커녕 손실만 2배 떠안을 수 있는 만큼 불나방식 투자에 주의를 요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11월 4~14일) 동안 국내 ETF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선물인버스2X’(14.64%)다. 해당 ETF는 코스피200 선물 지수를 2배 역추종하는 곱버스 상품으로 코스피200선물지수가 1% 하락할 경우 2%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같은 기간 ‘TIGER 200선물인버스2X’와 함께 수익률 상위 5종목에 이름을 올린 상품은 모두 곱버스 ETF로 나타났다. 삼성·KB·키움투자·한화자산운용의 곱버스 ETF인 ‘KODEX 200선물인버스2X’, ‘RISE 200선물인버스2X’, ‘KOSEF 200선물인버스2X’, ‘PLUS 200선물인버스2X’ 등이 2위부터 5위 자리를 차지했다.
국내 대표지수인 코스피지수를 역추종하는 이들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4.58%이며, 수익률은 최소 14.51%에서 최대 14.64%로 유사한 수준이다.
이는 올해 국내 증시가 좀처럼 큰 폭으로 반등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최근까지 우하향세를 지속한 결과로 풀이된다. 올 하반기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13.82%(2804.31→2416.86), 19.09%(847.15→685.42) 하락했다.
특히 코스피와 코스닥은 이번주(11월 11~15일)에만 무려 4.53%(2531.66→2416.86), 5.96%(728.84→685.42) 떨어졌다. 코스피는 지난 15일 장중에는 2390.56까지 밀렸는데, 지수가 장중 24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블랙먼데이였던 지난 8월 5일(2386.96) 이후 약 세 달만이다.
현재 680선에 머무는 코스닥 역시 지난 13일 약 두 달 만에 700선이 붕괴된 이후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서도 당분간 국내 증시가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진단이 다수다.
이처럼 국내 증시의 부진이 계속되자 국내 투자자들이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을 이유로 지수 하락에 베팅한 모양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곱버스 ETF가 일반 상품 대비 손실위험이 크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주의를 거듭 당부했다.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향후 방향성을 예측할 수 없고, 이로 인해 리스크가 보다 커질 수 있어 장기가 아닌 ‘단기 투자’ 용도로 활용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나아가 과거 미국 대선이 종료된 후 장기적인 측면에서 주식시장 흐름을 살펴보면 결과와 상관없이 상승 흐름이 포착됐고, 최근 미국 증시에서 트럼프 트레이드가 숨고르기에 들어선 점을 고려하면 국내 증시의 하락세가 완화될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이에 장기적인 측면에서 곱버스가 아닌 레버리지 ETF가 용이한 투자 상품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레버리지 ETF가 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안정성이 보장돼 오랜 기간 유지할 수 있고, 시장이 무너질 확률이 거의 제로(0)인 만큼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챙길 수 있는 이유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증시의 변동성 장세에 ‘한탕주의’를 노린 투자자들이 대거 증가한 결과”라며 “곱버스 ETF가 시장 변동성을 노려 수익률을 거두는 상품인 만큼 장기간 보유할수록 기대 수익률과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증시 변동성이 큰 국면에서는 곱버스 ETF로 수익률을 잃을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단기 투자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며 “현재 국내 증시가 저점이라는 인식이 나오면서 반등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어 곱버스보단 레버리지 투자 전략이 유의미한 성과를 안겨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