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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제4인뱅 경쟁…성패 가를 히든카드 '주목'


입력 2024.12.03 15:22 수정 2024.12.03 15:27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자본력·사업 실현 가능성 핵심

시중은행·보험사 등 참여 관심

인터넷전문은행 이미지. ⓒ연합뉴스

제4인터넷전문은행 도입을 위한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도전장을 내민 컨소시엄은 총 5곳으로 이들은 금융당국이 공개한 인가 기준 등을 점검하고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금융권은 인가 심사 문턱을 넘기 위해선 무엇보다 자본 조달력이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제4인뱅 인가를 추진하는 컨소시엄은 한국소호은행, 더존뱅크, 유뱅크, 소소뱅크, AMZ뱅크 등 5곳이다.


앞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은 제4인뱅 출범 인가 기준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자본금 및 자금조달방안 ▲대주주 및 주주구성계획 ▲사업계획의 혁신성 ▲사업계획의 포용성 ▲인력·영업 시설·전산 체계 분야로 나눠 평가할 방침이다. 우수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비수도권 소상공인,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혁신적이고 실현 가능한 서비스를 선보일 만한 업체에 높은 배점을 주겠다는 게 주요 골자다.


금융당국의 인가 기준이 발표되고 컨소시엄들은 기존의 방향성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따라서 이들 대부분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시니어 등을 겨냥한 특화 은행 설립 전략을 기존대로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국이 사업의 실현 가능성을 새로 명시했다는 점에서 자본력에 따라 이들의 성패가 엇갈릴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로 자본금과 자금조달방안 항목의 배점은 2015년과 2019년 각각 100점에 머물렀지만 이번에 150점으로 점수 비중이 높아졌다. 결국 시중은행이나 보험사 등 대형 금융사들의 참여 여부가 당락을 결정할 것이라는 의미다.


이밖에 종전 인터넷은행과 같이 서민금융 지원, 중금리대출 공급 계획 등에 대한 평가는 유지하되 기존 금융권의 주된 고객군이 아닌 차별화된 고객군을 목표로 한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당국은 금융수요 대비 공급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비수도권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자금공급계획도 평가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튼튼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당국의 눈길을 사로잡을 독창적인 사업이라는 히든카드를 가진 곳이 제4인뱅으로 낙점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현재 컨소시업 5곳 중 시중은행의 참여가 확정됐거나 검토 중인 곳은 더존뱅크(신한은행), 유뱅크(IBK기업은행), 한국소호은행(우리은행)이다. 더존뱅크와 유뱅크는 긍정적인 검토 단계에 있고, 한국소호은행은 참여가 확정됐다.


더존뱅크를 추진하는 더존비즈온은 기업 내 급여관리, 회계, 물류 등 전사적 자원관리(ERP)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업체다. 지난해 7월부터 신한은행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제4인터넷은행 설립을 준비 중이다. 더존뱅크는 더존비즈온의 기업 데이터와 신한은행의 은행업 노하우를 합쳐 중소기업·소상공인 특화 인터넷전문은행을 목표로 한다.


유뱅크는 기업은행이 참여를 확정하게 되면 5개 컨소시엄 가운데 유일하게 보험사(현대해상)와 은행까지 참여한 곳이 된다. 아울러 렌딧, 루닛, 자비스앤빌런즈, 트래블월렛 등 핀테크 기업과 대교, 현대백화점 등 인지도 높은 기업들도 컨소시엄에 합류했다.


소소뱅크는 소상공인 연합회 등 소기업·소상공인 관련 35개 단체와 11개 정보통신기술(ICT) 업체가 힘을 모았다. 기존 은행 체제에서 소외된 소상공인을 주요 고객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가장 늦게 컨소시엄 설립을 발표한 AMZ뱅크는 한국생명농업경영체연합회 등 농업 단체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농업인과 MZ세대를 위한 은행을 목표로 한다. AMZ뱅크는 2019년 토스뱅크와 마지막까지 겨룬 상대이기도 하다.


자본력만 보면 가장 우위를 점하는 컨소시엄은 더존뱅크다. 신한은행에 이어 올해 3분기 업계 2위를 차지한 DB손해보험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NH농협은행도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컨소시엄들은 기존에 잡았던 방향성을 밀고 나가되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준비하고 있다”며 “다만 컨소시엄의 대주주가 될 업체의 자본력이 평가의 주요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은 오는 12일 금감원 대회의실에서 인터넷은행 인가 심사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오는 4일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 금융감독원 홈페이지에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심사 관련 온라인 Q&A 페이지도 개설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설명회를 개최한 후 내년 1분기부터 예비인가 신청서를 일괄 접수·심사한다. 신청서가 접수되면 2개월 이내에 심사결과를 발표하며 내년 중 본인가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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