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택했다면 韓도 탄핵 불가피하다는 입장 내야"
친한계로 분류되는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개인적으로 용산 관계자들을 접촉한 바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어떤 경우든 하야가 없다, 자진해서 물러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11일 SBS라디오 '정치쇼'에 출연해 "대통령실이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그동안 들은 분위기는 자진 하야는 없다는 것이다. (탄핵심판을 받아보고) 역전 기회를 노리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실이 하야보다는 탄핵을 선호하는 배경에 대해선 "탄핵이 되면 지금 6명 밖에 없는 헌법재판관 중 1명이라도 반대하면 기각된다"며 "내년 4월 문재인정부에서 임명됐던 헌법재판관 2명이 바뀌면 더 유리하다라는 정치적 계산을 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탄핵안 표결 전망에 대해선 "(윤 대통령이) 차라리 탄핵을 하라는 분위기가 확인된다면 토요일 탄핵 투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용산의 입장이 확인되면 상설특검에 찬성했던 22명보다 더 많은 숫자가 찬성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대표가 정치인으로서 본인의 입장을 얘기할 것으로 본다"며 "대통령이 (차라리 탄핵심판을 받겠다고) 이렇게까지 하면 탄핵이 불가피하다라고 말하는 게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친윤계 핵심인 권성동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출마한 데 대해선 "(친윤계가) 최고위원 4명을 사퇴시키고 한동훈 체재를 붕괴시킨 후 비대위원장을 임명해 당을 다시 콘트롤할 수 있는 상태로 가져가려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탄핵되거나 구속이 되면 (직무대행인) 국무총리가 있으니 본인들이 국정을 통할하려고 하는 게 아니냐 이런 의구심이 있다"고 했다.
이어 "(친윤이) 당을 장악하겠다는 것은 국민과 당원들에게 너무 염치없는 일"이라며 "비상계엄 자체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논리나 사고방식에 기초한 게 아닐까 싶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권 의원은 비상계엄이 잘된 것인지, 잘못된 것인지에 대해 분명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친윤의 대표로서 그것이 옳은지 그른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선택을 받든 말든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